나는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영화는 경제지식은 물론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사회인이 되고 난 뒤, 나는 외국에 나갈 기회가 부쩍 늘었는데 그 시절 영화에서 접했던 나라에 가데 되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영화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는 우리들에게 ‘한순간의 꿈’을 선물한다. 나에게 영화란 ‘두 시간 분량의 꿈’이라 할 수 있다.


사진_시네마 경제학ㅣ슈쿠와 준이치 지음ㅣ박미옥 옮김ㅣ휴먼앤북스 펴냄.jpg  ≪시네마 경제학≫은 영화를 통해 경제 상식을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일본 유수의 은행에서 활약해온 전문 금융인이면서 동시에 영화평론가인 지은이 슈쿠와 준이치가 자신의 전공 두 분야를 접목시켜 일본에 시네마 경제학 붐을 일으켰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책은 영화를 통해 꼭 알아야 할 경제 상식을 소개하고 있다. <로마의 휴일>, <스타워즈>, <007 시리즈> 등을 비롯해 총 85편의 영화를 통해 유로화 정책, 경기부양, 공정거래, 브랜드 전략, 통화이론, 수요와 공급, 거품경제, 블랙마켓, 마케팅 원칙, 기업과 환경문제 등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경제 이슈와 상식들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책은 특히 익숙한 영화 장면을 이용해 경제를 설명해 세계적 경제이슈들을 소개하고 있다. <로마의 휴일>에서는 앤 왕녀의 대사를 통해 유럽경제통합의 의의와 가치를 설명하고,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화폐를 통해 통화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딱딱하고 지루한 경제용어와 경제학 이슈들을 영화 이미지를 통해 정리하고 있는 책은 경제 이슈 외에도 영화에 대한 설명도 제공한다. 나아가 영화 산업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영화의 즐거움과 경제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몇 편의 일본 영화를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은 고전과 현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영화들을 다루고 있어 영화제작 자체에 얽힌 경제학적 진실도 엿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시대와 경제 전반, 현재의 금융제도에 대해 이해하고, 경영에 대한 실질적 조언도 얻을 수 있다.

지은이는 “영화와 경제의 결합을 통한 가치 향상을 통해 영화의 즐거움과 경제에 대한 친밀감을 동시에 누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