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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대화에서 비폭력 대화로사회 2010. 10. 18. 12:00당신의 남편이 상의도 없이 회사를 그만 뒀다고 치자. 이에 대해 당신이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 “당신, 생각이 있는 사람이야 없는 사람이야. 지금 같은 불경기에 나랑 상의도 없이 회사를 그만둔 거야? 정말 대책 없는 사람이군!”
이 말을 들은 남편은 아내의 말에 반발하면서 날뛰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남편이 자신의 생각을 아내에게 퍼붓는다면 한바탕 난리가 날지도 모른다. 이는 상호에 대한 ‘폭력적인’ 대화와 다름이 없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새로운, ‘비폭력적인’ 대화법을 배웠다면 상대에게 어떻게 대응했을까?
세레나 루스트는가 지은 ≪폭력 대화에서 비폭력 대화로≫는 불 같이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상대를 공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비폭력 대화’의 방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젖어있던 폭력 대화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언어 습관을 제시하고 있다.책에 따르면, 비폭력 대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화 방식이 아니라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외부의 비판이나 평가를 들었을 때 습관적으로 보이는 반응, 즉 변명하며 물러나거나 반격하는 폭력 대화를 비폭력 대화로 바꾸려면 다음의 4단계를 익혀야 한다. ▲‘관찰’ 나는 무엇을 봤고 들었는가? ▲‘느낌’ 나는 무엇을 느끼는가? ▲‘욕구’ 나는 무엇이 필요한가? ▲‘부탁’ 너는 ~해 줄 수 있니?
앞서 나온 부부의 상황을 비폭력 대화 4단계에 적용하면, ▲관찰 “당신, 회사를 그만 뒀네” ▲느낌과 욕구 “당황스럽군. 그런 중요한 결정은 같이 내려야 하는 거잖아.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 ▲부탁 “오늘 저녁에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때?”
기린은 전체적으로 듣고 이야기한다. 자칼과는 반대로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대화 속에 끌어 들일 수가 있다. 이는 비폭력 대화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비폭력 대화는 ‘공감 대화’라고도 불린다. 물론 표현 방식과 의사소통 방식만 보고 ‘자칼이다’ 또는 ‘기린이다’ 말할 수는 없다. 자칼이기만 하거나 기린이기만 한 사람은 없으며, 보통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 자칼이 되기도 하고 기린이 되기도 한다. 나는 때론 기린의 얼룩을 가진 자칼이고, 때론 자칼의 발로 춤을 추는 기린이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내게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죄책감은 정신적인 개념이지 느낌이 아니다. 기린으로서의 내가 자칼적 죄의식 뒤에 숨겨 놓은 본래의 느낌은 종종 안타까움이나 슬픔이다. 이러한 핵심 느낌은 행동함에 있어 좌절된 욕구와 결부된다.
죄책감은 자칼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기준에 순응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 죄책감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하찮고 나약하고 의존적이게 만든다. 반면 기린의 자세는 더 생산적이고 더 자기 의존적이기 때문에 훨씬 도움이 된다.
비폭력 대화를 삶과 일터에서 실천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옳고 그름을 따지며 판단하는 ‘폭력 대화’의 상징을 자칼로, 상대의 말 뒤에 숨은 의도까지 이해하며 공감하는 ‘비폭력 대화’의 상징을 기린으로 표현하고 있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자칼 버전의 말에 사람들이 얼마나 얼어붙을지가 느껴진다. 기린 버전의 말에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의 편안함이 다가온다. 춥고 빡빡하고 메마른 자칼 세상보다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기린 세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가!
자칼 버전: “우리 부서와 마케팅 부서와의 갈등의 골이 계속 깊어지고 있는데 참 문제야. 하지만 이렇게 된 건 절대 우리 잘못이 아니야!”
기린 버전: “난 우리가 계속 갈등관계에 있어서 마음이 힘들어. 나도 이해받고 싶고 너도 이해하고 싶어!”
자칼 버전: “제발 그만 좀 징징대라. 일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어? 네 경우는 그렇게 심각한 것도 아니잖아!!”
기린 버전: “지금은 나도 완전히 지쳤어. 너랑 얘기하기 전에 휴식이 조금 필요하니까 한 30분 후에 얘기할래?”
책은 머리로만 하는 자칼 대화에서 마음으로 하는 기린 대화로 바꾸는 방법을 다양한 삽화와 예시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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