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고갈과 이에 따른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개발 등 그린 비즈니스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각 국가와 세계적 기업들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규제 논의와 화석연료 고갈 문제를 ‘위기’에서 ‘기회’로 전환시키고 있다. ‘뜨거운 지구’를 살리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며, ‘모든 경영은 그린으로 통한다’고 할 정도로 녹색 경영이 21세기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진_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ㅣ도미니크 노라 지음ㅣ문시원 옮김ㅣ김영사 펴냄.jpg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는 세계적인 기업가들이 녹색시장에서 어떻게 부를 얻고, 성공의 기회를 잡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 전 세계 모든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린 비즈니스’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임으로써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국가의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산업이다. 즉, 석유나 석탄 대신 태양열, 풍력, 조력 등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책은 기업의 리더들이 보여주는 그린 비즈니스의 혁신 전략과 성공 사례를 통해 녹색시장 시대에 적용 가능한 경영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각 국가와 기업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한 좋은 지침을 얻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방안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소비자는 어떤 기업을 믿고 투자해야 할지, 생산자는 어떤 기업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알려준다.


지은이 도미니크 노라는 그동안 관련 분야에서의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환경 친화적이며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경제 활동을 주도해 온 기업가들과 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지은이는 우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거나 유해성이 적은 재료나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환경을 보다 존중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들의 사례를 주목한다. 각 사례들을 통해 친환경 경제가 급속도로 약진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그 내부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생 벤처기업들이 기존의 경제 관계자들을 대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할지라도 어쨌거나 불씨, 촉매의 역할은 분명 해내고 있다. 테슬라 모터스나 베터 플레이스가 없다면 실제로 GM과 르노닛산은 결코 2010년에 첫 전기 차 모델을 출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미리스나 솔라자임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바이오 연료 부문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신생 기업들의 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혁명은 서양의 여러 국가들이 착수해야만 구체화될 것이다. 기업적인 노하우와 마케팅 능력이야말로 ‘녹색 상품’들이 다른 것들보다 더 비싸지 않게 만들 수 있고, ‘탄소를 제거한’ 재산과 서비스가 그들의 둥지를 벗어나 대중 시장을 압도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 기업들은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환경’과 ‘성장’을 융화시키고 있다. 그들은 전 세계에서 저탄소 고효율 상품으로 고객을 사로잡고, 녹색 기업 이미지도 상승시키는 미래 경제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오염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낭비를 줄이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결과다. 때문에 점진적으로 녹색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결국 자사의 생산력을 높이고, 이윤을 높이는 데 유익하게 됐다. 산업 절차의 합리화와 에너지 절약은 ‘탄소 발자국’이라는 개념이 채 정의되기도 전에 이미 그들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그린 비즈니스는 ‘리스크 밸리’의 기업가들과 금융업자들이 시도하는 모험이기도 하다. 대학 실험실의 소프트웨어를 미래 에너지로 집중하면서,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녹색 투자를 만들어 내고 재정을 지원하면서, 샌프란시스코 해안 지역은 한때 커뮤니케이션 기술 분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녹색 기술의 세계적인 실험실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지난 1970년대 반도체 혁명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컴퓨터와 바이오 테크놀로지 혁명, 인터넷 혁명의 주역이었던 실리콘 밸리는 녹색 경제의 세계적 연구소이자 ‘그린 밸리’로서 21세기 ‘그린 혁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은이는 세계적 기업가들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에서 녹색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신생 ‘녹색 기업가’들을 통해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녹색 혁명을 이야기 한다. 전기 자동차를 대중화하려는 원대한 포부를 펼치고 있는 베터 플레이스의 샤이 애거시와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거대한 연을 터빈으로 하여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려는 풍력 개발 업체 마카니 파워의 사울 그리피스, 태양광 전문 업체 이솔라의 빌 그로스, 친환경 리모델링 사업을 이끌고 있는 서스테이너블 스페이스의 맷 골든 등 신생 녹색 사업의 선구자들에 초점을 맞춰 이들의 새로운 시도와 모험담을 들려준다.


이들 기업은 2세대 전기자동차, 머지않아 우리의 지붕을 뒤덮을 태양 전지판, 석유를 대체할 해조류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연료를 만들어낸다. ‘녹색 사업의 차세대 빌 게이츠’인 이들의 계획은 언뜻 유토피아적이지만 이미 세계의 경제와 에너지 지도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들은 오로지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행복을 염려하는 다정한 몽상가들이 아니라 이미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주목받는 사업가들이다.


기업 차원의 새로운 모험이 시도되면서 실리콘 밸리의 불굴의 ‘기술 낙관론자들’은 뒤를 받쳐 주는 자본가들과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기댈 수 있게 되었다. 일명 벤처 투자자들(VC)은 청정에너지에 폭넓은 재정적 부양 대책을 제시했다.


책은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밴티지 포인트의 앨런 살츠만 등 그린 테크에 투자하고, 새로운 재단을 설립해 신생기업들을 후원하고 있는 거대 벤처 투자자들을 조명한다. 또 기업 차원에서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업에 3조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밝힌 그린 IT 기업 구글을 실례로 든다.


책은 탄소 절감 기술과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각국의 공적 투자의 움직임도 주목한다. 오는 2018년까지 100만 채 주택과 기업 건물에 태양열 지붕을 설치할 계획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부터,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에서 환경 정책을 위해 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그린 중국, 대체 에너지 개발이 활발한 유럽의 현황까지 폭 넓게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