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서로 관계를 맺고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일상화가 된 요즘이다. 실제 만난 적이 없어도, 성별과 나이, 혈연과 학연과 지연 등 전통적인 인맥의 고리에 얽매이지 않고도 특정한 주제에 대한 ‘공통된 관심’이라는 동기 때문에 사회적 특성이 전혀 다른 사람들 간에도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연결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등 지금껏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소통혁명이 진행 중이다.


사진_소통혁명ㅣ조상현 김현 지음ㅣ황금사자 펴냄.jpg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엔 소셜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그리고 첨단 모바일 기기들의 입지가 주요하다. 우리는 지금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IT가 융합되면서 이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 5억 명을 돌파함으로써 세계 3위의 거대 제국으로 성장했다. 월 방문자 수는 무려 3조1500억 명을 넘어섰으며, 현재의 기업가치는 35조 원에 달한다. 트위터 역시 설립 4년 만에 1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트위터의 1일 트윗 수는 5500만 개에 달하고 매일 30만 명 이상의 회원들이 가입하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그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행위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에서는 특정 주제에 대한 ‘공통된 관심’이라는 동기 때문에 사회적 특성이 전혀 다른 사람들 간에도 쉽게 연결된다. 가령 처음부터 ‘축구’라는 동일한 관심 주제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오가기 때문에 나이, 직업, 신분 등 사회적 특성이 유사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갖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느냐가 네트워크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더 중요하다.



≪소통혁명≫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있어 개인과 기업, 각 분야 조직들의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인 소통과 관계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미디어와 네트워크 서비스가 창조하는 비즈니스 기회, 네트워크 인맥 구축,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의 모습, 그리고 모바일과 미디어 생태계의 혁명 등을 실제 사례와 다양한 정보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조상현 김현)은 이러한 온라인 관계를 통한 소통은 오프라인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이는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관계의 특성상 파급의 속도와 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는 선거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여러 후보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트위터 홍보전략을 구사했는데, 유권자들 역시 선거기간 내내 새로운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적극적인 투표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높은 투표율을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통의 변화, 관계맺기의 새로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할까?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감과 단절감 등에 노출되기 쉽고, 그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이 같은 소통과 네트워크에 대한 욕망이 IT의 발전으로 현실화됐으며, 온라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소셜미디어를 탄생시켰다.” 지은이는 과거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터넷 환경과 IT 기술 덕분에 개인들의 일상에서 이뤄지던 대화와 사소한 담론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토대로 거대한 권력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한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국내외 이용자들을 늘려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이를 입증한다.


이제 구글은 단순한 인터넷 검색 기술만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검색에 의해서 생성되고 저장되는 전 세계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누가 어떤 검색을 하는지?’를 알게 되면, 즉 개인정보와 개인이 날마다 검색하는 검색어를 파악하게 되면 개인의 사생활 중 많은 부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가 사용하는 검색어는 그 사람의 취향이자 니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매년 입력하는 수천억 건의 검색어와 검색결과를 비즈니스에 활용한다.



개방, 연결,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이들 네트워크에서의 대화는 순식간에 서로에게 전해지고 확산되기 때문에 소통의 핵심 권력으로 부상하게 됐다. 특히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마이클로 블로그인 트위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개인 미디어의 확산은 정보의 유통 흐름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이 소셜 기술과 서비스들은 과거 대기업이 보유해온 힘을 소비자에게로, 매스 미디어가 가졌던 힘을 대중 개인들에게 옮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은 다양한 사회의 변화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미래 사회를 창조하는 바람직한 소통의 지혜와 통찰력, 그리고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