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더해가는 모바일 앱·웹,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로 인해 많은 기업에서 컨텐츠 전략과 생산된 컨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과거엔 웹에 국한된 컨텐츠 관리 이슈가 이제는 오프라인 매체를 넘어서 다양한 뉴미디어와의 정보 공유나 재활용 이슈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_웹 컨텐츠 전략을 말하다ㅣ크리스티나 할버슨 지음ㅣINMD 옮김ㅣ에이콘출판 펴냄.jpg 그러나 국내 다수의 웹사이트는 체계적인 컨텐츠 관리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그저 ‘오픈’하는 데 급급하기만한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아직까지 웹이나 온라인 채널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며, 조직 구조에 따른 관리 주체 부재 등으로 인해 어렵게 오픈한 사이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객 소통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살아 숨 쉬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웹 컨텐츠 전략을 말하다>는 컨텐츠 전략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어떻게 하면 고품질의 컨텐츠를 기획하고 생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조언, 특히 생성된 컨텐츠를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할 것 없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브랜드와 맞지 않으며 통제 불능인 컨텐츠로 고민하고 있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기 마련이다. 유용하며 활용 가능한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할수록, 더 많은 고객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고객 유지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점점 다가오는 데드라인, 줄어드는 예산, 충돌하는 이해관계, 기존 웹 컨텐츠가 안고 있는 골칫거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지은이 크리스티나 할버슨은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유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던 친구가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전달하면서도 전하려 했던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짚는 친구였다. 하루는 그 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조금 가공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대략 낭패였다. 다들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내가 아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얘기를 계속 했다. 서너 개 정도 했을 때쯤 옆에 있던 친한 친구가 더 이상 참아줄 수 없다는 듯 그만하라고 핀잔을 줬다. 친구의 얼굴을 보니 시간 낭비라는 표정이었다.”


어떤 도구의 차별성 없이 ‘말’이라는 동일한 도구를 이용해 내용을 전달했으나 한 명은 성공했으나 다른 이는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왜일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말을 전달하거나 컨텐츠를 전달하는 매체는 이제 더 이상 매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TV를 비롯해 잡지, 신문이 영향력을 잃어가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아이패드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핵심은 변하지 않았다. TV로 보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잡지의 특화된 글은 전문 블로그를 통해, 전화기로 하던 친구와의 대화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전달된다는 점만이 변했을 뿐이다. 그 속에 담겨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주제인 컨텐츠는 여전히 힘을 가지고 사람들 간의 관계를 만들고 끊고 강화하고 약화시키고 있다.


자음과 모음의 집합이 곧 글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더군다나 좋은 문장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모든 컨텐츠에는 가치의 기준이 있다. 컨텐츠가 지니는 속성과 규칙을 통해, 시를 시답게 소설을 소설답게 영화를 영화답게 만드는 원칙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소개된다. 결국 컨텐츠에도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책은 ‘양으로 승부하지 마라’, ‘기존 컨텐츠 내용과 출처를 파악하라’, ‘경청하는 법을 배워라’, ‘책임자를 내세워라’, ‘왜? 라는 질문을 던져라’라는 5가지 전략 가치를 제시한다. 특히 이제 갓 생겨난 ‘컨텐츠 전략’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면서 컨텐츠 전략의 장점, 역할, 관련 활동, 결과물 등을 전반적으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