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페와 블로그의 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젠 트위터와 페이스북, 아이폰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처음 이러한 현상들은 사람들의 새로운 취미거리 정도로 취급됐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이 안에서 친구를 만나고, 정보를 찾고, 일을 한다. 단순한 소일거리를 넘어 사람들의 생활방식, 사고방식, 사교방식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_소셜 웹 마케팅, 래리 웨버 지음, 이지현 이춘희 옮김, 위키미디어 펴냄.jpg 이런 돌풍은 기업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람들이 TV, 라디오, 신문 같은 기조 매스미디어를 떠나고 온라인 공간으로 몰려들면서 이곳이 기업들의 사활을 건 ‘싸움터’가 돼가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에 한 푼도 쓸 수 없던 작은 기업들이 카페에서 대화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페이스북 마케팅을 하면서 순식간에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TV를 틀면 하루에도 수십 번 보이던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대중들과의 성의 있고 세련된 대화를 하찮게 생각하면서 서서히 몰락해 가고 있다.


우리는 200년이 넘도록 공급 중심의 경제 체제 속에 살아왔다. 지금은 공급 과잉 상태다. 이런 세계에서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와 연결해야 하는 것이다. 충성스런 고객을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소비자 커뮤니티를 만들어 잘 보살펴야 한다. 바야흐로 마케터들은 두 가지 중대한 도전에 처해있다. 첫 번째는 마케팅 예산과 지출을 효율적으로 집행, 관리하는 것이다. 상위 관리자들은 투자 대비 효과를 높이라고 계속 압력을 가한다. 두 번째는 더욱 더 힘든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우리의 메시지를 되뇔 것인가? 어떻게 하면 그들이 우리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 이제 소비자들이 당신에게 정보를 달라고 부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강제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마케터들이 소셜네트워크와 소셜미디어 같은 ‘웹’을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제1의 창구가 돼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따라 웹에서 고객을 찾고 고객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기업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페이스북을 비롯해 유튜브, 블로그, 트위터 같은 인터넷상의 소셜미디어 그 중심에 서 있다.


오늘날 감각적인 마케터는 신문이나 잡지, 방송과 같은 기존 미디어 기대던 마케팅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며 소셜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함께 소속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고객과 대화하거나 고객들이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을 펼쳐나가고 있다.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플리커 같은 네트워킹 사이트는 이러한 대화의 완벽한 장이나 다름이 없다.


출판, 라디오, TV가 어떻게 매스 마케팅을 이끌어 왔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마케팅의 1세대이다. 2세대는 지금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다이렉트 메일, 텔레마케팅, 카탈로그와 같은 다이렉트 마케팅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마케팅 3세대인 소셜 웹의 시대다. 당신의 고객들은(그리고 잠재 고객들은) 자신이 읽고, 듣고, 보는 것을 통제할 수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마케터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란다. 마케터들은 이제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기존의 마케팅에서 3세대 마케팅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케팅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다. 어제의 마케팅, 그리고 오늘과 내일의 마케팅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때에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이제 과거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잊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당신의 이야기를 쏟아 붓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 소셜 웹 마케팅의 주인공은 당신이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당신의 고객이다. 더욱 투명하고, 믿음을 주어야 하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 고객, 잠재 고객, 회사, 그리고 그 누구라도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성스럽게 관계를 키워 나가야 한다.



<소셜 웹 마케팅>은 이러한 새로운 강자로 높이 부상하고 있는 미디어 세계에 어떻게 동참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특히 최근 마케터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으며 주목을 받은 소셜 웹 관련 도구와 운영기술 외에도 앞으로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페이스북을 새롭게 조명한다. 또 각 회사가 펼치는 소셜 미디어 캠페인의 영향력과 효과를 측정해 보고, 다가올 모바일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지은이 래리 웨버는 이 책에서 카페, 블로그, 검색,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같은 온라인 공간을 ‘소셜 웹’이라 칭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와 맥을 함께 하면서 앞으로 마케팅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기업들이 반드시 소셜 웹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근자에 들어 신문, TV에서 보도하는 온라인 서비스 열풍에 대한 기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주장이지만, 이 책에서는 흐름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