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의 미래상를 조망하고 있는 <지금부터 10년 글로벌 트렌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응답 엔진, 인공생명, e사이클링, 연료전지, 핵융합발전과 같은 최근 떠오른 신기술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이 기술들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그에 따른 기회와 위기는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책은 국제사회, 경제경영, 정보통신, 산업기술, 생명공학 등 다섯 가지 핵심 주제를 다룸으로써 미래를 인지하고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지식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중심으로 저출산 노령화, 물 부족 문제, 미디어의 변화, 지구촌의 소비 추세,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멕시코와 아프리카 등을 다루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헤리 덴트 주니어(Harry Dent Jr.)에 의하면, 세계 경제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불황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들은 대개 48세 전후로 소득과 소비가 정점에 이르는데,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와 유럽에서 1964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 정점을 이루는 때는 2012년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를 줄이면, 우리나라와 중국처럼 주로 선진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나라들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절망감을 갖기엔 아직 이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세계 시장을 바라보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앞으로는 멕시코와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으로 30년 동안 멕시코의 1인당 소득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던 높은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져 근로자의 1인당 부양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기업들이 멕시코 현지에 공장을 늘리고 있으므로 경기가 좋아질 수도 있다. 특히 아프리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맥킨지 쿼터리(McKinsey Quarterly)>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8년 사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은 5% 가까이 성장했다. 최근 아프리카는 천연자원을 이용해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 거주하는 10억 명 가운데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은 1980년 28%에서 현재는 40%로 늘어났다. 2030년에는 아프리카 인구 중 절반이 도시에 거주하면서 1조3000억 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제 성장 측면에서 볼 때 아프리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은 또한 증거기반 경영, 성과향상약품, 시맨틱 웹, 가상 클러스터, 금값 변동, 물류대란 등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경영기법들과 경제 트렌드를 소개한다. 증거기반 경영은 스탠포드 대학 교수인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서튼이 발표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경영 기법이다. 아울러 앞으로는 인간의 두뇌와 육체를 고도로 발달시켜주는 성과향상약품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비즈니스맨이 늘어날 것이며, 무한한 정보의 바다에서 시맨틱 웹을 활용하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은 앞으로의 국제 금값도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금값이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하락했는데, 이 책은 금값이 당분간은 오를 것이지만 주식이나 펀드만큼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금은 구리나 원유와는 달리 원자재가 아니고, 현재 금에 투자한 사람들이 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면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금값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아이패드가 출시된 첫날, 사용자들은 100만 개의 애플리케이션과 250,000권이 넘는 전자책을 다운로드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등이 등장하면서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는 최신 정보를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업과 개인의 미래가 달라진다. 책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에 대변혁을 일으킬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들을 다루고 있다.

 

현재의 모바일 기술은 아직 초보 단계이며, 앞으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콘텐츠를 이끄는 기술이 아닌, 기술을 이끄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이 미래를 이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더불어 비즈니스, 의료, 교육과 다른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많은 형태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신생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애플의 아이폰이 당분간 강세를 보이겠지만 특정한 운영 시스템에 얽매이고 있기 때문에 노키아와 삼성 같은 거대 기업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예측한다.

 

책은 특히 소셜 네트워크가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 고도로 발달된 정보화 시대에 사이버 범죄로부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클라우드 컴퓨팅과 응답 엔진 등으로 어떤 산업이 파생될지를 전해준다.

 

컴퓨터가 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 과학자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물을 볼 수 있는 기계를 꿈꿔왔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기계가 사물을 파악하고, 상황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꿈만 같았던 이러한 일들이 최근 현실이 되고 있다. 기계가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인 시각기계 기술로 인해 다양한 방식으로 범죄를 척결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부동산을 보호하고, 범죄자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군은 이미 이라크 등의 위험지역에서 수상한 차량을 확인하는 데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시각기계 기술을 응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굉장한 비즈니스 및 투자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책은 이러한 세상을 이끌 다양한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최근 관심 분야로 떠오른 연료전지의 현재와 미래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개발되고 있는 연료전지들은 인산 연료전지, 용융탄산염 연료전지, 수소이온교환막 연료전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등인데, 앞으로 10년 뒤 기업과 가정의 주 전력원은 상업용 연료전지가 될 것이고, 연료전지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적 진보에 따른 그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이와 관련해 ‘맞춤형 아기’가 생산되고 사실상 영생의 수명을 이루게 되면 새로운 도덕적, 윤리적 문제가 생기게 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책은 지금부터 10년 후까지 어떤 트렌드가 세상을 뒤흔들 것인지,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경종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