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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사회 2010. 12. 31. 09:39
“‘소외된 90%’가 직면한 주거, 보건, 식수, 에너지, 교육, 환경, 농업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은 전 세계의 고질적인 수많은 문제들에 접근하는 창의적인 접근을 소개한다.
점점 더 많은 수의 디자이너들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개선해보고자 저렴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저렴한 디자인을 위한 과정의 지속적인 동력은 단 하나이다. 바로 이 분야가 돈이 몰릴 분야, 곧 블루오션이라는 사실이다. (…)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그 중 25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나무, 석탄, 배설물 등을 이용해 요리와 난방을 해결한다. 산업화된 국가들에 비하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는 훨씬 적지만, 주된 에너지 원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는 엄청난 건강, 경제, 환경상의 문제를 수반한다.
당신이 하는 일이 국제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에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책은 이른바 ‘적정기술’이라 해서 ‘구닥다리 기술의 개발도상국 전수’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그동안 화려하게 진보한 기술이 결코 해결하지 못했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굵직굵직한 국제문제에 도전한다는 의미다. 이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학 교수가 언급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의미하며, ‘아래쪽을 향한 위대한 도약(Great Leap Downward)’과 연결돼 있다.
책은 ‘인간의 얼굴을 한 발전’을 꿈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공한다. 그 이야기에 우리가 어떤 배역과 역할을 가지고 참여할지에 대해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책의 근간이 되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의 시조는 비폭력운동의 창시자인 간디다. 그는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값싼 직물이 인도에 들어오면서 인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자, 직접 물레를 돌려 직물을 몸소 생산했다. 인도 고유의 전통적인 직물방식은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누구든지 원하는 만큼 쉽게 만들 수 있고, 더구나 외부의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다. 마냥 좋은 제품들,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이나 디자인, 서비스라 해도 장기적으로 또한 결과적으로 그것을 누리는 개개인에게 ‘소외감’과 ‘의존성’ 그리고 ‘생존의 역량’을 박탈할 수 있음을 그는 간파한 것이다.
이러한 간디의 사상은 1973년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를 쓴 영국의 대안경제학자 슈마허를 통해 확대발전했다. 1965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회의’에서 슈마허는 대량생산 기술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희소한 자원을 낭비한다며, 근대의 지식과 경험을 잘 활용하고 분산화를 유도하며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대중에 의한 생산기술을 제안했다. 그는 이 기술이 저개발국의 토착기술보다는 휠씬 우수하지만 부자들의 거대기술에 비해서는 값싸고 소박하다며 이를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고 명명한바 있다.
이러한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디자인, 제품’에 대한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나 대중적으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이라 불리면서, 전 세계적인 국제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창의적인 사회적 기업가, NGO활동가, 국제개발협력 종사자, 디자이너, 과학기술 종사자 등의 뜨거운 주제가 되고 있다.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들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가장 기업가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선이 아니라 기회를 원했다. 닉과 나는 이 근본적인 사실에 초점을 맞춰 킥스타트를 설립하였다. (…) 나는 이것이 시골 지역에서 삶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
실제로 개발도상국에게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적정기술이라는 개념에서 이끌어내고 있는 이 책은 여러 가지의 적정기술의 실례를 디자인해 알려주고 있다. 세계 인구의 95%를 위한 인도주의적 디자인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실천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위기에 처한 지구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착한’ 구상들과 세계 빈민을 위한 따뜻한 열정을 담고 있다. 특히 ‘작은 것이 아름다움’을 설파하는 동시에 다양한 생태친화적 아이디어들을 제기하면서 탐욕과 소비가 미덕인 서구식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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