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비교대상을 만들고 이해관계 속에 침전하면서 자기 삶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까지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인생의 고리ㅣ남기열 지음ㅣ어드북스 펴냄 어떻게 하면 자신과 삶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까? 삶의 긍정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인생의 고리>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적절한 해답을 찾아주는 조언자의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자기의 선택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이 세상에 온 것만으로도 신비로운 것이라네. 그럼 인간은 무엇을 위하여 이 세상에 왔는가 하는 겨. 물론 이 말은 자기 능력으로 이 세상에 온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질문을 하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도 된다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이 책은 ‘인생은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주제의식을 안고 소중한 사람에게 전자메일을 보내는 구성으로 돼 있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난제들에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 자신의 신변 챙기기에도 숨 가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세상을 먼저 살아 본 지혜로운 인생 선배의 조언들이 수록돼 있다.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지는 않더라도, 그 인생이 단 한 번뿐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터. 이 책은 인생을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도보 여행’에 비유하고 있다.

 

:::색시야! 현재의 판도라 상자가 비록 낡아서 희망의 일부가 날아갔다고 해도 사람마다 남아있는 희망의 조각을 붙잡고 거기에 맞추어서 열심히 살고 있다네. 어떤 사람들은 남아있는 희망을 파랑새라고 하여 열심히 쫓고 있는 겨. 색시도 마음의 판도라 상자를 수리하여 남아있는 희망을 붙들고 살아야 행복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거네. 색시야! 파랑새는 날아갔다고 하지 말고 언제나 희망의 파랑새를 쫓아서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하네.:::

 

지은이 남기열은 “도보 여행은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고 뜻하지 않게 눈비를 만나 고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긴 여행 끝에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많았던 인생길은 멀리 가서 뒤돌아보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색시야! 인생은 끝을 모르는 여행길과 같은 것이라네. 강물이 먼 여행을 마치고 바다로 흘러들어 가듯이 우리의 영혼도 안식처를 찾아가야 하네. 누더기가 된 몸을 쉬게 하고 영혼은 편안히 쉴 곳으로 가야 한다네. 거기는 영혼이 쉬기에 아늑하고 평화로운 곳일 거라네. 그리고는 바닷물이 올라가 다시 강물이 되듯이 영혼은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거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제까지 살아왔던 생과 지금, 나아가 앞으로의 생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자처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과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한편, 남은 인생을 마저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특히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짬을 내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관해서도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