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방정환재단의 후원으로 모 대학 연구소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437명을 전수 조사한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를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 행복도 등을 점수화한 ‘주관적 행복지수’는 65.1점으로 OECD 국가(평균 100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이의 행복 키우기ㅣ크리스틴 카터 지음ㅣ이나경 옮김ㅣ물푸레 펴냄

 :::완벽주의야말로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완벽한 착각이다. 완벽주의는 언뜻 성공을 향한 고속도로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며, 행복으로 가는 길도 아니다. 오히려 완벽주의는 성공과 행복의 방해물이다. 왜냐하면 공포, 좌절, 실망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에 지배되어 항상 불만을 느끼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자들은 성공을 했더라도 항상 좀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그 성공을 즐기지 못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과외활동에 지쳐 있는 아이들, 한 줄로 서서 똑같은 목표물을 향해 가기를 강요당하는 아이들, 놀아야 할 때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 행복을 저당 잡혀 미래의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아이의 행복 키우기≫는 “지금,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을 키워줘야 하는 바로 지금이 중요한 것이라고.

 

이 책의 지은이이자 사회심리학자, 양육 전문가이며 UC 버클리 대학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과학센터’ 소장인 크리스틴 카터 박사는 그가 진행하는 강의에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갖는 가장 큰 바람은 무엇일가요?”라고 부모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행복이요”라고 대답한고 말한다. 이어 “어떻게 하면 행복하죠?”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한다.

 

자녀의 행복은 부모가 키운다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스리고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분노나 슬픔, 불안 같은 불편한 감정들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런 감정들은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이며, 상대방과의 유대감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들은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나쁜 영향을 준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심리학과 사회학, 뇌신경학적으로 증명된 자신감과 감사하는 마음, 낙관주의의 메커니즘을 소개하는 동시에 자신이 경험한 정신없고 유쾌한 워킹맘의 좌충우돌기를 곁들여 부모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알려준다. 아울러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양육방법을 소개한다. 부모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양육에 대한 고민들을 해결해 주고 있는 이 책은 가정교육, 학교생활, 규칙적인 생활, 식사예절뿐 아니라 아이들이 친구들과 건강한 교우관계를 맺고 감성 지수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계적인 방법을 통해 아이들에게 평생에 걸쳐 긍정적인 감정들을 키워갈 수 있는 행복 기술을 소개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선 부모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엄마의 우울증이나 감정 상태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일례로, 엄마가 피곤하면 아이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거나 기다려줄 수 없다.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엄마의 속도에 아이를 맞추려 한다. 그러면 아이는 조급해지고 불안해진다. 엄마의 불안이 아이에게 옮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렇듯 우리는 매 순간순간마다 행복에서 멀어지는 습관을 반복하고 있다. 행복은 습관처럼 익히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지은이는 “엄마가 행복해지면 아이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고 아이는 보살핌 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안정감 있게 자랄 수 있다”면서 “그 속에서 행복은 싹을 틔우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행복은 습관으로부터

 

이 책에 따르면, 행복습관을 어릴 때부터 키우면 누구보다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게 된다. 객관적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객관적인 상황보다 주관적인 이유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행복습관’을 키우지 않아서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지은이는 또 “부부 사이가 좋아야 아이들이 행복한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선 부부 사이에 필요한 싸움의 기술을 비롯해 집안의 평화를 위한 갈등해소법, 성장마인드 세트를 심어줄 수 있는 칭찬법, 아이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등 실질적으로 생활에서 할 수 있는 행복 키우기 방법들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도, 타고나는 것도, 행복한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란 사실을 증명하며 “행복은 스스로 만들고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행복을 물려주는 일은 값진 유산인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