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학 전문의인 시어스 부부는 <애착의 기술>에서 깊이도 넓이도 알 수 없는 무궁무진한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아이에 대한 ‘전문가’가 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은 부모가 아이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애착육아를 실천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애착 관계를 형성해 놓으면 육아의 기본인 아이가 행복해지고 부모가 편안해지는 생활이 가능하다. 아이는 부모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속에서 자라므로 행복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도 되므로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것은 물론이다.

 

  이미지_애착의 기술, 윌리엄 시어스 외, 김세영, 푸른육아.jpg  *애착의 기술, 윌리엄 시어스 외/김세영, 푸른육아.

 

또한 애착육아로 자란 아이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또래 관계가 좋으며 학업 성적이 좋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이고 자존감이 높다.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고 병을 앓더라도 빨리 낫는다. 물론 애착육아를 해야만 아이를 완벽하게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착육아를 실천했을 때 아이를 좀 더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지은이들은 책에서 여덟 명의 아이를 키운 생생한 경험과 30년 이상 소아과 병원에서 일하며 올바른 육아 방법으로 아이들을 잘 키워낸 수많은 부모들을 오랜 시간 지켜본 결과 자신 있게 말한다. 아울러 연구소나 대학 관련 단체 등에서 연구한 결과를 기초로 해 애착육아가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육아법이라는 것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소중한 우리아이 생후 2년간이 관건

 

어려서부터 두뇌 발달에 좋다는 교구를 사들이고,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의 손을 잡고 문화센터에 가서 창의력 교육을 시키는 요즘의 대한민국 부모에게 ‘애착’이라는 단어가 다소 뜬구름 잡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조기교육이나 영재교육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애착육아로 아이 몸에 꼭 필요한 심리적 면역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 책은 태어나면서부터 24개월까지 부모와 아이가 어떻게 애착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매우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태어나서 2년 동안은 아이의 애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 이 시기에 부모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 아이가 성장하여 타인이나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 하는 것의 기본기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기 때부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적절한 반응을 해준다면 아이는 불안해하지 않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는다. 이때 애착 관계를 맺지 못한 아이는 청소년기 때 불안한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게임에 중독되거나 문제 행동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애착육아란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이를 키우는 육아법이다. 아이에 대해 많이 알수록 부모는 편해진다. 아이를 알기 위해선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아이를 많이 안아주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적극적으로 반응해줘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많은 산모가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고 있고, 또 아이를 많이 안아주면 버릇이 든다며 안아주는 대신 방바닥에 눕혀놓고 있으며, 아이가 울 때마다 달려가기보다는 제풀에 지쳐 그치기를 기다린다.

 

애착육아를 하려면 부모가 머리와 가슴을 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여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아이가 보내는 눈빛과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아이의 눈빛과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고, 아이와 부모가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아이가 자랐을 때 말을 안 듣는다고 아이를 혼낼 필요도 없고,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원망의 눈빛을 보낼 필요도 없다. 아이는 애정 어린 부모의 보살핌으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또 스스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초보 부모들에겐 올바른 육아의 길잡이로, 아이와의 관계가 엉클어져버려 육아의 길에서 길을 잃은 부모들에겐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의 첫 마음을 기억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Tip> 평범하지만 특별한 자녀 사랑의 기술 

   

#1_ 부모와 아이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애착육아에서는 애착과 애착육아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더불어 애착육아를 실천하기 위해 지켜야 할 7계명을 소개한다. 애착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게 느끼는 특별한 결속력이며, 마치 자석처럼 이끌리는 감정이다. 애착육아를 실천할 때 아이와 부모 모두 함께 성장하며 행복한 육아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다.

   

#2_ 평범한 아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애착육아의 힘은 애착육아를 왜 해야 하는지 부모 스스로 깨닫게 되는 장이다. 세심한 보살핌을 받은 아이일수록 머리가 똑똑한 이유는, 애착육아가 아기의 뇌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올바른 자극을 주어 두뇌를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의 품속에서 안기고 싶을 때 안기고 내리고 싶을 때 내리면서 욕구가 제대로 충족된 아이는 지적 능력이나 운동신경이 발달한다. 아이를 학습시키는 것보다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지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3_ 출산부터 한 달까지, 애착 관계를 만드는 결정적 시기는 초기에 애착 관계를 맺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출산 초기에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만약 엄마나 아이의 건강 문제로 불가피하게 출산 초기에 함께 있지 못했을 때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방법들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더불어 모유 수유의 중요성과 함께, 애착을 강화되는 분유 수유 노하우까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4_ 초보 엄마도 쉽게 따라하는 ‘애착의 기술’은 아이와 애착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들이 나와 있다. 많이 안아주고 아이가 울 때는 즉각 반응해 주며, 집안일을 할 때는 아기띠로 안고 하는 등 부모와 아기가 끈끈한 관계를 맺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요소만을 알려준다.

 

#5_ 애착육아를 방해하는 치명적 복병들은 육아에 지친 엄마가 느끼는 불행하다는 감정, 완벽한 육아를 하려는 엄마의 욕심, 아기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섣부른 조언 등 애착육아를 실천하는 데 방해가 될 만한 요소들을 모아놓았다. 특히 저자는 아이의 버릇이 나빠진다며 계획표대로 아이를 키우고, 자주 안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둥 아이를 훈련시키는 ‘아기 조련사’를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6_ 워킹맘과 아빠를 위한 애착육아 실천편은 낮에 아이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워킹맘이나 아빠들을 위해 제한된 시간 내에서도 아이와 애착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부모의 열정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애착육아는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지데일리/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