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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변할까?'사회 2012. 6. 12. 15:16
과학기술의 폭발적 발전과 정보통신 혁명으로 세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진화가 한편으론 대견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불안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변화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앞으로 과학기술은 얼마나 발전하고 한국 사회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우리의 인식과 가치관 그리고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10년 후 세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청림출판
<10년 후 세상>은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숨 가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미래 생활의 변화상을 실사구시(實事求是) 차원에서 추적해나가고 있다.
책은 과학과 기술, 사회, 문화, 비즈니스를 아우르며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을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자원 고갈’, ‘글로벌 체제의 변화’, ‘네트워크의 진화’ 등 다섯 가지 어젠다(Agenda)로 압축한 다음 33가지 주제로 펼쳐 보인다.
아울러 각각의 주제에 대해 미래를 예측해낼 수 없지만 가시화하고 창조해낼 수는 있다는 원칙 아래 가급적 ‘가능하고(Possible), 타당하고(Plausible), 선호하는(Preferred)’ 미래를 그려나간다. 특히 글로벌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중심이 돼 일상적이고 미시적인 소재에 초점을 두고 귀납적으로 접근해나가고 있다.
먼 미래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현실감 있게 다가설 수 있는 10년 후의 세상을 내다본 이 책은 단기적인 트렌드를 예측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중장기적인 사회 변화상을 보여주며 개인과 기업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더불어 궁극적으로 우리가 어떤 분야를 통섭해야 하고 어떻게 자기계발해야 할지 그 지침을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10년 후 세상’이란 조금 넉넉하게 본다면 2020년대를 의미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들이 대부분이며, 2020년경이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이 책의 서장에서 ‘미래 예측의 양면성’을 ‘뷔뜨와 현상’과 ‘하인리히 법칙’에 비유해 설명한다.
‘뷔뜨와 현상(Putois phenomenon)’이란 거짓말은 일단 시작하면 마치 그것이 사실인 양 착각하게 된다는 것을 19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나톨 프랑스의 단편소설 <뷔뜨와(Putois)>에 빗대어 설명한 이론이다.
최 교수는 미래 예측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1999년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던 ‘Y2K 사건’, 이른바 2000년이 되면 컴퓨터가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밀레니엄 버그’가 발생해 컴퓨터 대란이 발생한다는 미국의 과학자 로버트 베머의 예측을 든다.
한편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은 미국의 해군장교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주장한 이론으로, 그는 갑작스러운 대형사고도 알고 보면 그 전에 수차례 경고성 징후를 보인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사망사건 1건이 발생하기 전에 평균 29건의 부상사고가 생기고 300건 정도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세상에 떠도는 많은 미래 예측들이 뷔뜨와 현상의 단면인지 하인리히 법칙에 속하는 경우인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미래학은 정확한 미래 시점을 짚은 다음 우리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모든 자료들을 분석함으로써 우리가 그 시점에 도달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를 예측하는 학문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가오는 미래의 물결을 먼저 파악하지 않고서는 앞서갈 수 없다. 미래 트렌드를 미리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은 ‘변화의 쓰나미’를 선점하는 하나의 과정이며, 이 책은 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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