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처럼]


<지데일리 한주연기자> 국토의 4분의 1이 북극권에 속한 나라. 아름답지만 그 어느 곳보다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나라 핀란드.


사람들은 핀란드를 살고 싶은 나라, 가보고 싶은 나라, 배우고 싶은 나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모든 주민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핀란드는 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항상 최상위 성적을 자랑한다. 환경지속성지수도 1위이고, 공공디자인, 에코디자인 등 디자인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핀란드처럼>은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핀란드에서 찾아내고 있다. 지은이 오하시 가나와 오하시 유타로는 삶의 풍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즐거움과 배움의 체험’이라고 말하면서, 가르치는 쪽에 방점을 둔 ‘교육’이 아니라 배우는 쪽의 자발성에 초점을 맞춘 ‘배움’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는 핀란드의 교육 방법을 살펴본다.


학력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학교에서 배웠던 수많은 지식과 ‘정답’들은 정작 써먹을 곳이 없다.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고, 인터넷을 뒤지고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해도 매순간 삶을 위태롭게 하는 여러 가지 상황에 잘 대처하기 위한 명쾌한 해법은 없다.


* <핀란드처럼> 오하시 가나 외 지음 , 염혜은 옮김, 디자인하우스 펴냄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간과 자연과 함께 사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나라 핀란드는 공공디자인, 에코디자인 등 디자인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핀란드는 어떻게 이런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지은이들은 미술관, 도서관, 국영방송국, 출판사, 자연학교, 동물원, 건축학교, 국립오페라극장, 장애인과 성소수자들을 위한 NGO 사무실 등 가르치는 장소가 아는 배우는 장소인 핀란드의 배움의 장을 찾아간다. 틀에 짜여진 ‘교육’을 받는 것에 익숙해 개인적·사회적 문제 앞에서 당황스러워하는 우리에게, 그들이 안내하는 핀란드 ‘배움의 디자인’ 여행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풍요로운’이라는 의미를 지닌 ‘유타카나(ユタカナ, yutakana.org)’라는 이름의 유닛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오하시 가나, 오하시 유타로 부부는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 핀란드로 떠났다.


핀란드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 ‘즐거움과 배움의 체험’이라는 그들의 가설을 증명해줄 곳이었다.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핀란드 전 교육장관 올리페카 헤이노넨이 ‘배움’의 이념으로 삼고 있는 이 라틴어 격언이 결정적으로 그들을 움직였다.


사람들은 인구가 533만 명 정도밖에 안 되는 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교육제도의 성공을 꼽는다. 하지만 지은이들은 가르치는 쪽에 방점을 둔 ‘교육’이 아니라 배우는 쪽의 자발성에 초점을 맞춘 ‘배움’이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하는 것은 이미 규정된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워질 수 있는 방법, 자발적으로 배우는 방법, 그 자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그들에게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연하고 열린 배움, 그것이야말로 풍요로운 인생으로 향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


삶의 풍요는 가치 있는 '배움'으로부터


지은이들은 학교 밖에서 배움의 체험이 일어나는 다양한 공간들을 찾아가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배움’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핀란드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미술관에서 오감을 총동원하는 체험형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나이는 어리지만 직접 뮤지엄 가이드가 돼 친구들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건축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전문 디자이너, 건축가와 함께 팀을 이루어 실제 헬싱키 시 재개발 프로젝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기도 한다.


핀란드인들은 도서관을 갈 때마다, 숲을 산책할 때마다, 동물원에서 일대일로 동물과 눈을 맞추면서, 취미로 수공예 작품을 만들면서 무엇인가를 즐겁게 배운다. 이들의 일상은 ‘사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지은이들이 방문한 곳은 모두 가르치는 장소가 아닌 ‘배우는’ 장소이며, 스스로의 몸과 생각을 움직여야 하는 체험의 공간이며, 배우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자극제로 기능한다.


정답을 강요하는 틀에 짜여진 ‘교육’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갖가지 개인적·사회적 문제 앞에서 당황스러워하는 우리에게 지은이들이 안내하는 핀란드 ‘배움의 디자인’ 여행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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