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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라는 과제를 해결하다
    문화 2013. 2. 22. 13:19

    [위로의 디자인]


    <지데일리=정용진기자> “사회의식이 있는 신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은 그룹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의심하지 마라. 사실 그들이 지금까지 한 일은 그것뿐이다.” - 마거릿 미드


    최근 지구를 구하는 ‘착한 디자인’이 세계적인 화두다. 그동안 디자이너의 클라이언트가 주로 기업이었다면 이제는 ‘환경’과 ‘인간’으로 바뀌고 있다.


    디자인이야말로 모든 인간 활동의 기본이며,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라 할 수 있다. 삶과 분리된 디자인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디자인이란 ‘의미(meaning)’ 있는 질서를 만들어 내려는 의식적이고 직관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사회는 디자인 과잉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필요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주제로 꼽힌다.


    미래학자들은 미래사회와 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은 정보가 아니라 이미지와 의미라고 말한다. 미래에는 정보를 다루는 기술보다 인간에게 가치 있는 의미를 이미지로 잘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점차 디자인은 글로벌시대 무한경쟁을 돌파할 기업의 경영전략이자 국가경쟁력에서도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위로의 디자인> 유인경 박선주 지음, 지콜론북 펴냄


    디자인의 어원은 라틴어 데시네레(Designare), 즉 ‘표시하는 것(to make out)’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삶을 디자인하다, 도시를 디자인하다’처럼 목적을 위해 무언가를 ‘설계하다, 고안하다, 계획하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디자인을 이러한 어원에 비해 다소 축소된 의미, 즉 ‘제품을 멋지고 근사하게 만드는 것’으로 한정짓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디자인이 독자적인 분야로 인정받게 된 계기는 산업혁명이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대량생산 체계가 가속화되면서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표준을 맞추기 위해 작업공정 관리에서부터 공장 안의 배치, 사무실 공간 배치, 부품 수송, 창고 관리 등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다. 


    이 모든 시스템을 설계하는 과정이 바로 근대 디자인의 시작이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이 인간을 위하기보다는 기계에 인간을 맞추기 위한 목적이 더 강했다는 점이다.


    디자인은 창조적인 프로세스다.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미래에 대한 창조적 발상이 필요하다. 인간의 삶과 마주하기 때문에 삶 바깥에 존재하는 디자인이란 없다.


    인간 삶으로부터 만들어진 디자인은 때로는 영감을 주고, 때로는 미소 짓게 하며,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자연이 대화하게 하고, 이로써 결국 우리의 삶을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 사회적 소통을 이끌어내는 긍정의 힘 '디자인'

    디자인은 사회적 참여를 이끄는 방법인 동시에 커뮤니티의 힘을 조직하면서, 점차 삶의 터전과 사람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료도움: 지콜론북)


    우리를 둘러싼 사물은 저마다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는 진귀하게도 매번 발견하는 자에게만 그 매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때 우리의 고요한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것들은 위대한 예술작품 뿐만이 아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작은 꽃 한송이, 호박 같은 노란 눈을 빛내며 소리 없이 지붕 위를 걸어가는 길고양이나 섬세한 점장이 준비해둔 식당 화장실의 향이 좋은 핸드크림일 수도 있다. 


    모든 사물은 있는 그대로 그들의 물성대로 살고 있고 놓여있다. 결국 이들의 존재에 역동성을 부여하거나 정태성을 부여하는 것은 관찰자 개개인의 마음일 것이다.


    <위로의 디자인>은 이처럼 생활 곳곳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사물들에 대해 마음을 열고 접근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미지와 형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환경과 인간을 함께 생각하는 ‘착한 디자인’으로 의미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물들을 ‘디자인’이라 지칭되고 있는 이유는 디자이너, 작가들의 고심의 흔적, 즉 사용자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그것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고와 노력 끝에 태어난 ‘계획된 창조물들’이기 때문이다.


    책에선 이처럼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정서적인 가치를 전해주는 디자인・예술 작품들이 소개된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디자인, 영감과 웃음을 주는 디자인, 사람과 사람(혹은 다른 존재) 사이에서 소통을 이끌어내는 디자인,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책은 일상 곳곳에 산재해 있으나 여전히 놀랍고 경이로운 보통의 예술로서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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