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일반적으로 기자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의 연속이다. 패트릭 코널리라는 남자도 그런 기자 중에 하나였다. 두 아들을 둔 젊은 아빠이자 AP통신에서 근무한 정치부 기자였다. 다른 아빠들처럼 그도 아침 일찍 아이들이 눈을 뜨기도 전에 출근했다가 아이들이 잠든 후 귀가하기가 일쑤였다.


<사랑하는 아빠가> 페트픽 코널리 지음, 박원근 옮김, 김영사 펴냄.


두 아들이 8살과 10살 되던 해, 그는 매일 출근하기 전 아침식탁에 앉아 아이들에게 짧은 편지를 써서 남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충고와 격려, 유머가 어우러진 편지였다. 때로는 네 식구 가족과 그들의 애완견을 등장인물로 한 삽화까지 곁들였다. 비록 아빠의 얼굴을 마음껏 볼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매일 아침 아빠의 편지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 편지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무엇을 배우고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며 교실 안에서는 무엇을 지켜야 할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고 시민정신은 무엇인지, 가족과 사랑, 우정과 예절, 정직과 근면, 지식과 탐구에 대한 유익한 가르침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편지마다 맨 뒤에는 ‘사랑하는 아빠가’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아침마다 아빠의 편지를 읽으며 아이들은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아빠가 항상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편지들은 함께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는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차린 마음의 식탁이었고, 자녀를 위한 마음의 영양식이었다.

 

어느 날 코널리의 두 아들은 마지막 편지를 받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던 그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 41세였다.

 

남편과 아빠를 떠나보낸 그의 부인과 두 아들은 그동안 구두상자에 차곡차곡 모아뒀던 그의 편지들을 꺼내 하나하나 다시 읽어봤다. 편지들은 마치 그가 다시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듯 그들이 함께 했던 추억과 기억들을 불러 일으켰다. 남은 세 식구는 그가 남긴 편지들을 추려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그 책이 바로 <사랑하는 아빠가(Love, Dad)>다.

 

1985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선 2년 뒤 모습을 드러냈다. 이 책의 영향으로 당시 엄마나 아빠가 자녀들에게 편지를 써서 도시락 안이나 책상 위에 남기는 것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공부하라는 말 외에는 달리 자녀와 대화를 할 주제도 소재도 찾기 어려워하는 요즘의 부모들에게 자녀와 대화하고 공감대를 갖는 법,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부모 자식 간의 정이 메말라가는 가정해체의 시대에 눈여겨 볼 책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이 책에 등장하는 두 아들, 데이브와 리치가 코널리 부부의 입양아들이라는 것이다. 피를 나눈 자식은 아니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품어 정성스레 키우며 아버지로서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쏟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책은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살아있음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온라인뉴스팀>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트위터 @gdaily4u



사랑하는 아빠가

저자
패트릭 코널리, 패트릭코널리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0-06-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 세상 모든 아빠들의 마음을 담은 책! 새벽같이 나가 밤손님처...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