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ㅣ고든 리빙스턴 지음ㅣ공경희 옮김ㅣ리더스북 펴냄 사랑 때문에 한 번이라도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랑이 결코 생각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사랑이 반드시 서로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며, 이별이 반드시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은 끊임없는 노력과 이해의 산물인 ‘사랑’과 ‘제대로 사랑하는 법’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통찰이 가득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누구를 사랑해야 하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며’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들은 무엇인가’를 다룬다. 낭만적인 사랑, 막연한 빠져듦을 경계하며, 올바르게 관계를 맺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방법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지은이 고든 리빙스턴은 사랑의 아름다움과 영원성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거나, “다 잘 될 거야”라는 식의 막연한 위로를 전하지 않는다. 대신 날카로운 직관과 통찰력으로 인간 내면에 감춰진 진실들을 속속들이 짚어내며 행복과 사랑, 상처와 치유,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 하는 진실을 건드린다.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순간 살아볼 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존재가 바로 사랑이다. 인간이 견뎌야 할 모든 시련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도 바로 사랑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만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는다. 판타지하고 신비로운 감정에 무분별하게 빠져들거나,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인간의 ‘행복’이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됨을 강조하면서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선택하고 그 관계를 지속시키는 일은 사랑의 신화에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며, 서로가 끊임없는 학습과 이해, 노력을 했을 때 가능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특히 사랑에 빠지기 전에 경계해야 할 것들, 즉 사람들 안에 숨겨진 마각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강조한다. 흔히 콩깍지라 불리며 눈과 마음을 멀게 하는 사랑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우릴 얼마나 위험한 선택으로 이끄는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찾아올 파국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냉혹하리만치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은이는 “인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잘 선택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열쇠라는 것은 제 오랜 믿음이었다”고 말하며, 이처럼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해 고통을 겪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기에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느냐는 우리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지은이는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인간관계나 사랑에 대한 과목을 배울 수 있다면, 실제 삶에서 우리가 치르는 ‘혹독한 대가’를 조금은 덜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누구를 사랑하고,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라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