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제너레이션ㅣ린 C. 랭카스터 외 지음ㅣ더숲 펴냄 밀레니얼 세대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아이튠즈로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일을 모두 동시에 처리한다. 이들의 부모는 베이비붐 세대다. 개인의 권리가 강조되던 시기에 성장한 베이비붐 세대는 그들의 아이들인 밀레니얼 세대와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대화를 나눴고, 아이들에게 “내 말대로 해”라는 일방적인 명령보다는 그들을 납득시킬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밀레니얼 제너레이션≫은 변화와 희망, 다양성으로 상징되는 이 ‘새로운 인류’는 누구이며, 그들이 향후 우리 사회와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세대를 연결시켜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은 밀레니엄 세대의 장점과 단점, 특징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기존 질서에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기존 세대에게는 현재 다르게만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특히 이 책은 직장 내에서의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책에 따르면,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기존 세대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지은이(린 C. 랭카스터와 데이비스 스틸먼)는 미래 사회의 중심이 될 그들과 한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향후 20년간의 성공 여부는 밀레니얼 세대의 확보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다음의 일화와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간헐적으로 접할 수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제가 차에서 무선 라우터를 가져올까요?”

앳된 얼굴의 인턴 사원이 넌지시 물었다. 데이비드는 책상 밑에 처박고 있던 고개를 홱 들었다.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새로 입사한 인턴 사원이 예의를 갖추고 바라보았다. 데이비드는 벌써 45분째 인터넷을 연결하려 끙끙대느라 목은 근육 경련으로 떨리고 무릎이 쑤셔오고, 키보드 받침에 머리를 부딪쳤지만 그런 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인턴 사원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그게 도움이 될까?”

그는 먼지로 눈을 깜빡이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인턴 사원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했다. 처음 만난 상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 X세대 상사는 자신의 기술적 노하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이 사람이 계속해서 전선 뭉치와 씨름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일이 언제 끝날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첫날부터 성과를 올리고 싶었다. 그녀는 마치 외국인을 대하듯 큰 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무선 라우터가 있으면 모든 장비를 직접 연결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요. 두 대의 컴퓨터가 동시에 라우터를 통해 네트워크에 로그인할 수 있거든요.”

데이비드는 마치 외국어를 들은 것처럼 그녀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가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동안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그녀가 도와주려는 듯 불쑥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는 지금 당장 필요없어요. 집에 또 하나가 있고요.”

그녀는 데이비드를 안심시키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고 사무실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베이비붐 세대인 린이 데이비드의 사무실을 들여다보며 활짝 웃었다. 지난 수년 간 데이비드가 획기적인 최신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그녀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자신이 마치 구석기 시대 사람인 것처럼 느껴져 괴로워했었다. 그런데 마침내 데이비드가 창피를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인턴 사원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와서는 상사들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재빨리 장비를 설치하고 다음 임무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8시 45분이었다. 인턴 사원이 처음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외계인처럼 낯설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녀는 우리가 처음 만나본 밀레니얼 세대였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각 세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전통세대는 1946년 이전 출생, 베이비붐 세대는 1946~64년생, X세대는 1965~81년생, 밀레니얼 세대는 1982~2000년으로 나눈다. 그들에게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몇 가지 요인이 존재하는데, 이는 밀레니얼 세대를 만들어내는 기반이자 직장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지은이는 이를 ‘M팩터(factor)’라고 부른다(이 책의 원서제목이기도 하다). M팩터는 부모와 권능감, 의미, 높은 기대치, 빠른 속도, 소셜 네트워킹, 협력 등이다.

 

책에 따르면, 무선 탯줄로 연결된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가 가장 아끼는 창조물이자 가장 소중한 피보호자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면, 부모는 이들을 놓아주는 것이 아니라 연장전에 돌입한다. 직장에서 처음으로 업적 평가를 받기까지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는 단순히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일을 함께 해나간다. 밀레니얼 세대 한 명당 엄마 아빠까지 덤으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나는 누구이며, 또 여기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에 익숙하다.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어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어 가치란 기업, 국가, 대의명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직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의 역할에 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업무에서 그들이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책은 강조한다.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핵심 요인은 다름 아닌 소셜 네트워킹. 온라인 휴게실에 모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실제로는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과 온라인 상에서 정치, 종교, 대중문화, 인생에 대해 글을 쓰고 링크를 주고받고 대화한다. 만나본 적이 없는 이런 사람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의 일부가 된다. 이 세대는 대화하는 방법뿐 아니라 개인과 개인, 조직과 고객 간의 관계를 구성하는 요소를 새롭게 정의한다.

 

이런 새로운 방식에 대해 다른 세대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에 대해 책은 각 세대 간 밀도높은 대화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인간관계에서 나아가 사회관계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돼야만 각 세대가 협력의 동반자로서 상생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출처=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