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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말한다. 소비시대인 지금 써도 불안, 안 써도 불안한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럴수록 잘 쓰는 법에 대한 갈증은 커지게 마련이라고.
≪소비의 경제학≫은 잘 쓰는 법에 대해 사람들이 목마름을 느끼는 이유와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 번으로 두 번 사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때도 역시 효율적 사용이 가능하다. 손오공이 분신술을 사용하듯 한번 쓴 돈이 또 다른 파급효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사나 후배의 선물을 살 경우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가족에게 다시 줄 수 있는 걸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선 당사자가 선물을 받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그 선물이 아내나 아이들, 혹은 부모님에게 전달되면서 본인의 마음이 다시 우쭐해진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가족도 기분이 좋다. 선물이 위치를 옮겨가면서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 낸다.:::
돈을 잘 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이 쓰는 것도, 적게 쓰는 것도, 남을 위해 쓰는 것도, 나를 위해 쓰는 것도 모두 잘 쓰기에 해당된다. 싼값에 좋은 물건을 사도 잘 썼다고 이야기 한다. 남을 위해 기부를 해도 돈을 잘 썼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투자를 해도 잘 썼다고 한다. 이는 잘 쓴다는 기준이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겉보기엔 다양해도 그 내면에 흐르는 공통점이 있다. 마음 안에 ‘참 잘 썼다’는 기쁨이 흐르면 돈이 얼마나 어떻게 사용됐든 상관없이 잘 사용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이는 곧 여러 갈래의 잘 쓰기가 모이는 하나의 거대한 저수지가 있다는 뜻이다. 개울이 강으로 모이듯 잘 쓰기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개념정의, 제목이 도달하는 지점은 한곳이다. 바로 ‘마음껏 알차게 썼다’는 마음이다.
이 책은 잘 쓰기 위해 필요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 돈 잃어버리지 않기- 이데아적이고 가장 소망스러운 방법. 나머지의 지하실 역할을 한다
▲ 나에게 집중하기- 나르시스적이고 주관적 방법. 내 삶에 자부심을 갖게 한다
▲ 후회 없애기- 수비적 방법.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해준다
▲ 가치 늘리기- 유토피아적 방법.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해준다
▲ 잘 쓰는 기술 익히기- 마키아벨리적 방법. 작은 돈을 쓰면서 많이 쓴 것처럼 보이게 해준다
▲ 지피지기- 손자병법식 방법. 상대를 뚫어 봄으로써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지출을 즐긴다
▲ 마음담기- 할머니식 방법. 소비의 가치를 무한대로 넓힌다
▲ 10배로 늘려 쓰기- 디오게네스식 방법. 용돈을 두 달 안에 10배로 늘려준다
▲ 소비의 역사 이해하기- 토인비식 방법. 현재에서 헤매지 않고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 등이다.
:::만원을 줄 것처럼 말 해 놓고 1000원만 주면, 아무것도 안준 것만 못하다. 특히나 돈처럼 예민한 문제에 대해선 작은 서운함도 큰 불만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만원 줄 것처럼 말해 놓고 9800원만 줘도 불쾌감이 밀려 올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스크림 사 줄 때 700원짜리 사줄 것처럼 말을 하다 1500원짜리를 사주면 아이들은 큰 걸 받은 느낌을 받는다. 반대로 3000원짜리에서 1500원으로 낮추면 주고도 욕먹는다.:::
지은이 장순욱은 “이들 방법 가운데 특별히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은 없다. 각자 가장 필요한 걸 택해 실천하면 된다. 돈과 소비에 대한 갈증을 끊어버릴 수 있다면 세상의 근심 가운데 절반은 해소되는 셈”이라고 이야기한다. [출처=지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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