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든 취미든 직장이든, 새로운 것은 모두 흥미롭고 재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재미는 줄어들고 버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면 흥미와 즐거움은 모두 사라지고 힘겨움과 고통만이 남는 저점에 도달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회의를 느끼고 고민하게 된다.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버틸 것인가?

 

더 딥ㅣ세스 고딘 지음ㅣ안진환 옮김ㅣ재인 펴냄

≪더 딥≫은 우리가 성공에 이르기 위해 넘어서야 할 첫 단계가 바로 포기에 유혹당해서는 안 되는 상황과 포기해야 마땅한 상황, 즉 ‘딥(Dip)’과 ‘컬드색(Cul-de-sac)’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이 딥인지 컬드색인지를 판단해 컬드색이라면 즉시 포기하고 벗어나 다른 일, 즉 진정한 딥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에 이르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잘못된 일은 포기하라. 제대로 된 일에는 끝까지 매달리라. 이것이 아니라면 버리고 다른 것을 선택할 배짱을 가져라. 우리가 하는 일에서 세계 최고가 될 때 우리는 성공한다. 포기할 만한 배짱이 없는 일들로 분주할 때 우리는 실패한다.”:::

 

이 책에 따르면, 딥은 시작과 성공 사이에 놓인 좌절과 침체의 시기를 말한다. 이는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해 그것에 숙달되려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길고 지루한 과정이다. 지은이 세스 고딘은 “인생에서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거의 모든 일에는 딥이 놓여있다”면서 “인생의 승자에게 큰 대가가 주어지는 것도 바로 이 딥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1등이 된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사람들은 모든 분야에서 ‘최고’를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자는 극소수이고 그 결과 1등에게 모든 것이 돌아간다. 즉, 희소성이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희소성은 어디에서 올까?

 

희소성은 시장과 이 사회가 세워 놓은 장애물에서 비롯된다. 모든 분야에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지만 그들 대부분이 자신을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전 저 멀리 어디에선가 미리 포기해버린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면, 포기 시스템에 기초해 사회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또 그 시스템의 한가운데 놓인 장애물이 바로 딥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성공에 이르는 길에 놓인 거대한 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딥을 통과한 사람에게는 매우 큰 보상이 주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승자는 오히려 딥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그들은 장벽이 높으면 높을수록 딥을 넘으면 얻게 되는 보상도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세상 최고’가 되면 이에 따르는 이익과 명예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아는 반면 컬드색(Cul-de-sec)은 ‘막다른 길’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로, 아무리 노력해로 냐아질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장래성이 없다’고 말하는 바로 그런 일이다. 컬드색에 빠지면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 컬드색은 우리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일일뿐만 아니라, 성공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인생의 승자들은 모두 컬드색을 빠르고 빈번하게 포기하는 배짱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사실 딥과 컬드색을 구분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것은 자신이 빠진 함정이 컬드색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것을 과감히 포기하는 일이다. 어떤 분야에서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까지 자신이 투자해 온 시간과 비용을 모두 포기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진퇴양난의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면 사람들 대부분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어진다. 자신이 느끼는 고통 때문에 일시적으로 힘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능력으로는 헤쳐 나가기 힘든 상황인지, 즉 딥인지 컬드색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지은이는 “포기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현명한 결정이 되기 위해선 불편한 상황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포기 전략을 구상해 둬야 한다”며 “시작하기 전에 미리 한계를 정해 두어 어떠한 경우에 포기할지를 결정하고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출처=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