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지데일리] 화석 연료의 과도한 사용에서 비롯된 지구 온난화, 이로 인한 이상 기후와 에너지 고갈은 결국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불러 일으켰다. 대안으로 부상한 원자력 에너지의 이용은 방사능 유출과 핵폐기물 제거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에너지 소비가 적은 자동차를 발명하고도, 여전히 에너지를 대량 소비하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선택하는 시스템 역시 문제로 부각된다. 지나친 화학 비료의 사용과 유전자 조작 등으로 오염된 먹거리와 종에 맞지 않는 학대적인 사육 방법으로 키워진 가축들도 우리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사진_지구의 미래ㅣ프란츠 알트 지음ㅣ모명숙 옮김ㅣ민음인 펴냄:::오늘날 수많은 독일인이 10년 전보다 고기를 덜 먹는다면, 그곳은 금욕이 아니라 건강 예방책이고 환경을 아끼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해외에서 독일로 들어오는 가축 사료의 거의 절반 정도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에너지 소모가 크고, 따라서 환경파괴적이다.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하는 사람들보다 평균 4년을 더 산다. 클린턴 대통령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미국인들이 고기를 10퍼센트 덜 먹는다면, 6000만 명의 사람이 덜 굶주리게 될 것입니다.”:::

 

≪지구의 미래≫는 독일의 언론인이자 생태 환경 전문가 프란츠 알트가 현 인류가 직면한 생태적 문제를 보다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그 극복 방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우리는 아직 구출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이상 기후와 천재지변을 비롯해 광우병과 신종 플루 등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자연을 거스른 결과가 고스란히 재앙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동강댐, 새만금 개발과 4대강 사업을 비롯한 환경 파괴적인 토건 사업들이 강행되고 있어 극심한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가을이 될 때마다 다음 해의 봄을 믿는다. 그것은 내가 경이로운 창조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물론 우리가 많은 것을 바꿔야만 천년 뒤에도 가을과 겨울 다음에 다시 봄이 온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진화의 선물에 마음의 문을 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말하자면 자연의 어깨 너머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자연의 무한한 발명품들을 우리를 위해 사용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 그리스의 정치인 페리클레스(Perikles, B.C. 495?~B.C. 429)는 이미 2,500년 전에 이런 것을 알고 있었다.

“미래를 아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우리의 꿈들은 우리의 미래를 알려 주는 전령일지도 모른다.

우리 공동의 지구는 우리가 파괴하지만 않는다면 미래가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생태학적 위기를 주축으로 현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보다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 극복 방안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제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은 잘못된 사회 구조와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설파한다.


지은이는 특히 “화석 원료, 특히 석유 의존적인 에너지 체계를 변화해 고갈되지 않는 미래의 에너지원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태양,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재생 에너지로 에너지 공급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석유를 둘러싼 전쟁을 종식하고 원자력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약 3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은이는 또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하루 반나절, 3분의 2, 4분의 3 근무, 일감 나누기, 근로 시간 계정 등 유동적인 노동 시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통 체계에 있어서는 자동차는 소형차를, 자동차보다는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환경에 보다 좋고 저렴하다고 역설한다.


먹을거리 오염 문제에 있어서는 동물 역시 인간과 같은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종에 맞는 동물을 사육해야 하며, 생태 농업을 널리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로써 우리의 먹거리가 건강해지며, 농민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의 주장에 따르면, 생태학이 결국은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지은이는 “보다 환경 친화적인 사회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지금의 재앙을 벗어나 밝은 미래로 가는 길”이라면서 실현 가능하고도 구체적인 대안으로 지구의 미래상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