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한 여행이 주목받는 시대다.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관광지에서 보내는 화려한 시간보다는 느끼고, 생각하고, 나를 돌아볼 그런 시간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여행의 재발견 구석구석 마을여행ㅣ김수남 지음ㅣ팜파스 펴냄새로운 여행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져 가나 그만큼 적당한 여행지는 마땅치 않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 남들이 안가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멀리 날아가지 않아도 우리나라 방방곡곡 구석구석에는 미처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의 ‘마을’이 있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싶거나, 잠시 잊고 살았던 것들이 그리워진다면,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하고 싶다면 우리네 마을을 찾아나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행의 재발견 구석구석 마을여행≫은 이야기와 함께 멋, 맛, 쉼도 기다리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볼 만한 마을과 함께 주변 여행지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발길을 붙잡는 아름다운 마을, 누룩 빚는 막걸리마을, 곶감이 가득한 상주곶감마을 등의 맛있는 마을, 갯벌부터 바이크까지 다양한 체험거리가 가득한 마을,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행 전통문화 마을, 이색 테마가 가득한 각양각색 이색 마을 등 5가지 테마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 책엔 슬로시티 청산도 당리를 비롯해 별이 내려와 바다에 박힌 듯 아름다운 절경을 간직한 전북 군산의 장자리 등 한폭의 풍경화 같은 마을을 소개한다. 아울러 사방천지 황금빛 곶감이 가득한 상주곶감마을, 쫄깃한 갯벌의 맛이 그리울 때 찾아가는 순천만 꼬막마을, 아직도 전통누룩 생산방식만을 고집하는 막걸리 마을 등도 볼 수 있다.

 

마을이라고 해서 인적 드문 논, 밭이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책은 갯벌과 염전부터 오징어 맨손잡기축제, 바이크와 서바이벌 체험까지 날로 진화하고 있는 농·어·산촌의 다양한 체험거리를 내놓는다.

 

이와 함께 차가 바다로 가고 배가 땅 위로 다니는 서천 월하성마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인들이 두세 달 정도 머무르면서 농촌을 체험하며 적응기간을 가질 수 있는 가막마을 등 각양각색 이색마을이 소개된다. 아울러 2000천 년 맥이 이어져가는 삼베길쌈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안동포마을, 300년 된 요리책의 레시피를 직접 맛보고 만들 수 있는 영양두들마을 등을 소개하면서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