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좋은 채소와 과일을 고르기 위해 원산지와 유기농 재배 여부를 확인하면서도 가격 때문에 고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격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면 신선하면서도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구입해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 요리법으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를 누구나 바란다.

 

사진=나만의 텃밭 가꾸기ㅣ마리아 핀 지음ㅣ김나연 옮김ㅣ파라북스 펴냄 그런데 가격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믿을 수 없는 방법을 취한 것은 아닌지, 저농약·친환경·유기농 등으로 표시하는 기준이 재배과정에서 얼마나 지켜졌는지도 의심된다.

 

그러나 집에서 가까운 곳에 밭을 일굴 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특히 도시에 사는 바쁜 사람들에게 텃밭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진다. 운 좋게 집 근처에서 분양받을 수 있는 주말농장이 있다고 해도 이곳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바로 텃밭에 있다.

 

≪나만의 텃밭 가꾸기≫는 바쁜 도시인들에게 꼭 맞는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을 작은 공간에서 키우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베란다나 발코니는 물론, 창가의 작은 화분이든 안뜰이든 지붕이든 장소에 관계없이 따라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도시 좁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사람, 식물을 키워 본 적이 전혀 없는 사람도 도전해 볼 만한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

 

사진=허브차(제공-파라북스)

 

 

 

 

 

 

 

 

 

 

 

 

 

 

 

 

 

 

 

 

 

 

 

 

 

 

 

 

 

 

 

 

 

 

 

 

 

 

 

 

텃밭을 잘 가꾸면 집 밖으로 달려 나갈 필요도 없고, 땅을 고르고 잡초를 뽑는 등 밭을 관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이 집 안에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채소, 과일, 허브를 키울 수 있다. 부엌 창가에 놓을 수 있는 화분, 벽걸이 화분, 좁은 테라스나 발코니, 버려진 공간, 옥상 등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집안에 ‘나만의 텃밭’을 만들 수 있다.

 

집안에서 키운다고 해도 그 작은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채소와 과일을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작은 아이디어만 내면 그 양과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토마토, 공기마저 향기로워지는 허브,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잘 익은 무화과, 건강식품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버섯까지 키울 수 있다. 또 놀랍게도 집안 화분에서 바나나를 키울 수도 있다.

 

농산물을 키우는 즐거움과 필요할 때마다 따서 요리해 먹는 기쁨은 농장을 가진 사람들만 누리는 행복이 아니다. 땅에서 일어나는 작은 기적을 누구든지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사진=허브차(제공-파라북스)

 

 

 

 

 

 

 

 

 

 

 

 

 

 

 

 

 

 

 

 

 

 

 

 

 

 

 

 

 

 

 

 

 

 

 

 

 

 

 

 

화분 같은 작은 공간에서 사계절 내내 신선한 샐러드 채소를 얻을 수 있고, 허브 화분에서 꽃을 따 라벤더 허니 아이스크림을 만들거나 천연 스크럽이나 목욕솔트, 마사지 팩을 만들어 쓸 수 있다. 부엌에서는 희귀한 딸기나 향긋한 표고버섯을 키울 수도 있다. 뒷마당에 포도덩굴 칸막이를 세워 사생활을 보호하거나 앞마당에서 자라는 과일과 채소들을 볼 수도 있다.

 

이 책이 제안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는 집안을 예쁘게 꾸미는 데에도 한 몫 한다. 서로 어울리는 몇 종류의 허브를 함께 심은 화분, 과일나무 아래 빈 공간을 장식하며 자라는 채소, 공간이나 분위기에 맞게 뻗어나간 가지 등 작은 화분 하나로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녹색 인테리어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개의 접근을 막으면서 예쁘게 키울 수 있는 텃밭 만드는 요령, 요가나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텃밭이나 허브차와 함께 허브 향까지 대접하는 거실 만드는 요령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