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이폰으로 자동차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네 살 꼬마가 있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기도 하고 때론 몸을 비틀며 게임에 온 정신을 쏟고 있다. 누가 말을 걸어도, 먹을 것으로 시선을 끌어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사진=앱마케팅ㅣ김영한, 김지인 지음ㅣ더난출판 펴냄 이처럼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휴대폰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휴대폰으로 공부를 하고, 음악을 듣고, 뉴스나 최신 패션 정보를 검색하고, 수시로 트위터에 들락거린다. 삶의 중심에 휴대폰, 정확히 말해 스마트폰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술적 현상이 아닌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소비가 본격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선지 통신 업계의 커다란 이슈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애플의 아이폰 열풍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급성장했다. 2010년 현재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하며, 2013년에는 40%를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만 명을 훌쩍 넘겼으며, 연내 4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는 7500만여 대의 아이폰이 보급됐다고 한다. 앞으로 아이폰4를 비롯해 구글의 넥서스,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삼성의 갤럭시, LG의 옵티머스 등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전 세계에 보급되면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스마트 시장(Smart market)이 새로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앱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PC, 스마트 TV에도 연동되므로 지금보다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케터라면 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마케팅 도구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마케팅의 정점에는 앱이 있다. 앱(애플리케이션)이란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개인의 취향, 기호, 필요 등에 따라 앱스토어에서 유료 또는 무료로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나 일부 제한된 업체들이 제공하는 응용프로그램만을 일방적으로 이용해야 했다면, 이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수만 개의 앱 중에서 마음대로 선택해 쓸 수 있는 때가 왔다.

 

자신이 원하는 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한 사람들은 앱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PC, 스마트 TV에서도 동일하게 작동되는 것에 놀라고 있다.

 

최근 발표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앱 사용자들은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전통적인 광고에 대체로 회의적이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아다니는 현명한 소비자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인 민텔(Mintel)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 휴대 기기 사용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대다수는 25~34세의 젊은 층으로 여성(35%)보다는 남성(65%)이 많고, 이들의 연평균 소득 수준은 7만5000달러 이상이며, 대부분이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인 집단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최근 모바일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동시에 아이폰용 앱을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차종별 이미지와 사양, 가격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상품 정보, 차량 점검을 신청할 수 있는 정비 예약, 각종 이벤트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작업의 정석’이라는 앱은 이성의 취미, 좋아하는 음식, 현재 자신의 위치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인기 데이트 코스와 지도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 받을 수 있어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뉴 SM5의 다양한 스마트폰용 앱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 SM5의 이미지를 확대 또는 축소해서 볼 수 있고 티징 광고 음악과 시동 거는 소리, 엔진 소리, 창문 여닫는 소리 등을 벨소리와 효과음으로 설정할 수 있다. 날씨 정보와 세차 지수를 알려주는 정보도 제공해 활용도가 높다.

GM대우 역시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 첫선을 보였다. ‘GM대우모바일’이라 이름 붙여진 아이폰용 앱은 회사 제품과 각종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형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한 위치를 사진 또는 텍스트로 기록해 손쉽게 차의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 차는 어디에’라는 앱이 눈길을 끈다.:::


 

≪앱마케팅≫은 ‘똑똑한’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현 추세에 맞춰 앱 마케팅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나아가 앱을 어떻게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은이(김영한·김지인)가 실제로 앱을 만들어 앱스토어에서 무료 또는 유료로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앱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