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전 세계 10억 빈민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을 함께 모색하자.”


사진_창조적 자본주의ㅣ최혁준 지음ㅣ이안에 펴냄.jpg  세계적 부호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빌 게이츠가 지난 2007년 하버드대학의 졸업식과 최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역설한 바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에 산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조적 자본주의란 전통적인 기부나 자선의 의미를 넘어, 시장의 힘과 작동원리를 활용해 가난한 사람들과 불평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개념이다. 이는 기존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혁명적 발상이 아니다. 기업의 이윤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보다 진보된 형태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다.


≪창조적 자본주의≫는 현재 국제적으로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등에 관한 이야기다.

 

한 때 미국 7위의 대기업으로 전 세계 40개국에 2만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렸던 엔론(Enron)사는 왜 파산하게 됐을까? 1996년 글로벌 기업 나이키(Nike)사에게 닥친 주가폭락과 불매운동 등의 위기는 무엇에서 비롯됐을까? 책은 눈앞의 이익만을 좇았던 과거 이들 기업의 몰락과는 반대로 사회적 책임의 충실한 이행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선진 기업들 사이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독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책은 우선 창조적 자본주의를 여는 핵심 열쇠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이 이윤추구에만 급급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CSR을 통해 기업 주변의 다양한 사회·환경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의 중요성을 상기하게 한다. 이러한 기업 활동이 결과적으로 사회에 이로움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배가된다는 것이다.


책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CSR이라는 주제를 풀어나감에 있어 고도성장의 상징인 두바이, 12대에 걸쳐 부와 명예를 유지했던 경주 최부자집, 천년 역사의 로마 제국 등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사례들을 제시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기업에 국한되었던 사회적 책임의 주체를 가문과 국가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CSR과 관련한 다양한 국제표준과 협약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 국내 기업들의 CSR 수준을 진단하고 있다. 또 CSR 활동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세 가지 비밀병기인 공익마케팅, 지속가능보고서, 온라인 CSR 등을 제시해 기업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짚어주고 있다. 이어 CSR과 동일한 개념으로 종종 혼동하여 시행되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집중 조명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착한 기업(사회공헌)과 위대한 기업간(CSR)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명한 개념 정리를 담아 놓았다.


책은 특히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CSR이 기업을 비롯해 소비자와 주주 그리고 지역사회의 모습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체험하게 한다. 착한 자본의 힘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창조적 자본주의와 사회와 환경을 배려하는 CSR 등이 연관된 개념과 그 이행을 통해 인류와 미래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누릴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