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너무나 별 볼일 없다고? 그렇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탓이다. 아무 대상에나 관심을 주고, 집중력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_몰입의 재발견ㅣ위니프레트 갤러거 지음ㅣ이한이 옮김ㅣ오늘의책 펴냄.jpg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이메일을 비롯해 트위터, 휴대전화, 텔레비전 등의 사용을 모두 멈춘다면?


이러한 질문에 대수롭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을 하는 데 어떻게 이런 것들을 중단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분 만이라도 멀티태스크와 시간 관리의 압박에서 벗어나보면 그것이 오히려 생산성과 능률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

 

행동과학 연구가 위니프레드 갤러거는 ≪몰입, 생각의 재발견≫에서 신경과학에서부터 인지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으로 이런 주목 전환과 몰입 관리의 메커니즘을 조명한다. 그는 경험이 우리가 주목한 대상으로 이뤄지며 이런 경험이 삶을 구축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면서 부정적이고 불필요한 대상들에서 긍정적이고 유용한 대상들로 주목을 전환하고, 필요한 대상과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몰입해 보다 완전한 삶을 사는 길로 안내한다.


:::창조성은 또한 두 종류의 주목과 연관된다. 목표 대상에 즉시적으로 주목하여 영감의 불꽃이 열정적인 작품으로 개화하게 한다. 브람스, 라벨, 바르톡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은 주요 오케스트라 작품의 악구를 작곡할 때 대중음악이나 민속 음악 등에서 영감을 찾아내곤 했다. 제임스의 점과 같이 멜로디가 모든 잠재성을 끌어내면 사고가 발전되고, 윤색된다. 긍정적인 감정 수준이 증폭하고, 이는 말 그대로 주목 범위를 확장시키고, 당신이 하고 있는 작품에 더 많은 영감을 준다. 창조적 행위가 행운의 순환 과정을 겪는 것이다. 이런 창조적인 정신은 ‘엄청나고 독창적인 연상’으로 가득하게 되며, 이는 ‘아이디어의 싹을 멋진 꽃으로 개화’시키게 된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견했을 때,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대성당의 스케치를 구상했을 때를 상상해보자. 우리는 이런 위대한 창조자들이 어느 순간에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에 주목해 숨을 멈췄을 것이라고 상상할 것이다. ‘유레카’의 순간 말이다. 그러나 이런 순간에는 반드시 오랫동안 그 주제에 대해 집중하는 일이 선행된다. 이는 예술이든 과학이든, 비즈니스든 정치든 마찬가지다. 토머스 제퍼슨이 혁명적인 미국 독립선언서를 일필휘지로 쓴 것은 존 로크의 이론을 낱낱이 공부하고 인간의 권리에 대해 수년간 고뇌한 끝에 탄생한 것이다.:::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는 “경험은 내가 주목하기로 결정한 대상에 달려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어떤 대상에 주목하고 어떤 대상에서 주목을 떨어뜨리며, 주목하기로 한 대상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 등을 말함으로써 인생에 있어 주목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런 주목과 몰입 관리는 자기 자신과 삶의 실체를 조명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보다 창조성을 발현시키고, 재능을 꽃피우고, 생산성을 증진시키며,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 어느 시대보다 우리의 주목을 끄는 정보가 많은 21세기, 현대는 정보 과부하로 인한 집중력 장애가 판을 치고 있다. 때문에 직장에서의 생산성이 저하됨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온전히 한 순간도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집중력과 멀티태스크에 대한 강박 역시 21세기적 삶의 모습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상 멀티태스크와 집중력은 상반되는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삶의 모습들 때문에 우리들은 집중력 장애의 악순환을 겪고, 인생과 직장에서 혼돈을 겪게 됐다.

 

책은 ‘보다 나은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주목과 몰입’의 메커니즘을 총체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지은이는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직업적 생산성’이든 ‘예술적 창조성’이든 ‘무의미한 삶을 탈피하는 것’이든 결과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보다 질적으로 ‘완전한 삶’이다“고 강조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주목과 몰입은 삶을 구성하는 경험을 선택하고 그 경험에 온전히 집중하고, 부정적인 감정에서 긍정적인 감정으로 감정을 전환하게 해준다. 나아가 보다 나은 선택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대상들에만 집중하는 경험 관리 능력의 총체다. 주목과 몰입은 전반적인 인생 관리를 위한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인류가 타고난 인식과 주목, 몰입 능력을 밝히는 데서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창조성, 생산성, 동기 부여, 의사결정, 긍정 심리학 등 주목과 몰입과 관련된 삶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나아가 이를 어떻게 실생활에 운용해 ‘내가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보여준다.


지은이는 “삶은 내가 집중한 것들의 총합이다. 이것이 몰입을 관리해야 하는 단 한 가지 이유”라고 말하면서, 몰입은 먼저 당신의 관심, 즉 주목해야 할 대상을 선정하고 올바른 대상에 주목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조언한다. 또 원하는 대로 집중력을 적절히 발휘하는 것은 행복하고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준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