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이 모바일 기기로 우리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손가락을 한 번 돌려서 또는 클릭 한 번으로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은 직립 이족 보행, 다른 손가락을 마주볼 수 있는 엄지, 커져 버린 두뇌의 장점을 결합해, 유연하고 이동성이 확대된 삶의 극치를 만들어내면서 영장류 진화의 대업적을 이루었다.”


사진_퓨처 오브 워크ㅣ리처드 던킨 지음ㅣ구건서 옮김ㅣ한울아카데미 펴냄.jpg 스마트폰이 우리 시대의 ‘어디서든 일을 하는’ 문화를 이끌어 갈 전망이다.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유연근무제를 실시한 공무원 사회를 시작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워킹’이나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며 이미 여러 기업에서 구현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가 일상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였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일을 했느냐에 따라 돈을 받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아울러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 매체를 통해 누구든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를 브랜드화할 수 있게 됐다.


산업에서 지식서비스로, 사무실에서 집으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프로세스에서 프로젝트로, 정규근무에서 자유근무로 바뀌어갈 미래의 직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퓨처 오브 워크≫는 미래 사회를 예측하며 직장에서의 변화가 왜 필요한지, 어떤 이유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삶에서 일이란 무엇인지,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는 삶을 영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해 생각거리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젊은 세대는 커리어와 관련해서 동일한 우선순위를 갖고 있다.

재미가 있고 의미 있는 일이 70%를 나타내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꼽혔다. 2위를 차지한 것은 건강, 3위는 안정, 4위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 5위는 원만한 동료, 6위는 좋은 상사, 7위는 커리어 기회였다. 고액연봉은 8위였다. 출장 기회, 고정 근로시간 및 많은 책임감이 부여된 일자리 등은 우선순위의 뒷자리로 밀렸다.



이젠 직장 문을 나서자마자 일을 말끔히 잊고 나만의 여가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가 않다. 늘 주머니 속에 갖고 다니는 휴대폰으로 업무 전화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걸려오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일과 가정의 양립’과 같은 말도 의미가 없다. 책은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게 된 우리는 일의 주인이 돼야지,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책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쳐 지식정보혁명으로 진화해온 사회에서 모바일혁명 또는 스마트폰혁명이 가져온 변화를 중심으로 일터와 가정, 일하는 방식과 생활의 변화 양상을 단지 이론적인 서술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업 실무진과의 인터뷰, 각종 조사결과 등을 이용해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이 되어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면 대 면 만남은 중요성이나 영향력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신세계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비즈니스 회의 분위기에서는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승자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온순한 사람들이 진정한 수혜자로 떠오를 것이다.



또한 변화하는 미래의 직장에서 기업의 CEO, HR 실무 담당자와 직장인들이 직장에 대한 만족도 향상과 기업 이윤 증가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