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나 어떤 상황을 경험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어떤 선택으로 기회를 만들 것인지에 집중한다. 이러한 사고와 선택의 과정에 뉴턴의 운동법칙, 자유도, 복잡계 등 정통 물리학 개념을 접목시킨다면?


- A와 B는 어떤 시스템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자. 이 두 시스템 중 어느 것이 더 복잡할까?


▶ 우리는 흔히 ‘시스템을 완전히 설명하기 위해 읽어야 할 자료가 많을수록 그 시스템은 더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 이런 정의에 따르면, 시스템 B가 훨씬 더 복잡하다. 그렇지만 복잡함의 정의에는 또 다른 것이 있다. 만약 당신이 과학자나 경영자라면, ‘시스템의 행태를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또 그렇게 하면 시스템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데에 더 관심이 있을 것이다. 특히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럴 때 복잡함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더 많은 자유도를 가진 시스템이 더 복잡하다.’

여기서 자유도란 ‘전체에 변화를 주기 위해 손대야 할 지점이 최소한 몇 군데인가를 측정하는 단위’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한 군데이면, 그 시스템은 자유도가 1인 것이다. 바로 시스템 B의 경우다. 시스템 B는 맨 아래에 있는 원 하나에 변화를 주면 ‘원인-결과’ 관계의 화살을 통해 모든 원에 영향을 주게 된다. 반면 시스템 A는 서로 연결 고리가 없는 네 개의 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자유도가 4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자유도가 4인 시스템 A가 자유도가 1인 시스템 B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다.



사진_초이스ㅣ엘리 골드렛, 에프랏 골드렛-아쉬라그 지음ㅣ최원준 옮김ㅣ웅진윙스 펴냄.jpg 이 사례는 물리학의 ‘자유도’ 개념을 경영 시스템에 적용해 해석한 것이다.


‘복잡해 보이는 문제도 언제나 그 본질에는 단순함이 내재되어 있다’는 물리학의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한 <초이스>는 현상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을 꿰뚫는 명확한 사고를 통해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진부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한계를 뛰어넘는 선택을 하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물리학자 출신의 경영이론가인 지은이 엘리 골드랫 박사의 통찰적 사고에 담긴 책엔 사회과학이 아닌 자연과학을 통해 경영과 인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자연과학적 접근법을 사회과학에 끊임없이 적용하려 노력했고, 그 성과로 ‘제약 이론(Theory of Constraints, TOC)’을 만든 지은이는 자신만의 통찰력 있고 새로운 발상과 선택의 비밀을 책에서 밝히고 있다. 뉴턴의 운동법칙, 자유도, 복잡계, 내재적 단순함 등 정통 물리학 개념을 ‘경영’과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것이 소위 윈-윈(win-win)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아빠가 “사람 사이의 어떠한 관계에서도 조화가 존재한다.”라고 말씀하실 때 그 뜻은 윈-윈 해결책이 항상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좋다. 나는 아빠의 말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조화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누구나 받아들여야 한다는 아빠의 주장이 이제 새롭게 보인다. 다시 말해 어떠한 관계에서도 양측 모두가 그 관계로부터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느냐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존재한다는 신념을 갖고 갈등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탓하면서 피할 곳을 찾는 태도 대신 말이다.



특히 책은 골드랫 박사의 딸이자 조직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에프랏 골드랫과의 대화로 구성돼 있다. 에프랏 골드랫은 골드랫 박사의 명확한 사고 과정에서 부딪히는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며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체계를 갖게 된다. 과학자의 눈이 아닌 심리학자이자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끊임없이 핵심을 파고드는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주기도 한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물리학자 아버지와 심리학자 딸의 대화 형식으로 풀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태가 얼마나 좋은지 관계없이 항상 더 높은 수준으로 상황을 도약시킬 수 있는 길이 있단 말인가? 나는 그것이 궁금해졌다. 만약 항상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엄청나게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 나는 지금까지 최고의 기회는 우리가 걸림돌을 극복해서 나쁜 상황을 개선할 때 생긴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이미 좋은 상황까지 포함해 대폭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면, 기회는 우리 주위에 널려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충분히 많은 기회가 있어야 한다. 나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적절한 기회는 아주 드물다고 믿었다. 그러나 “‘다 알아.’라고 절대로 말하지 마라.”는 의미에 대한 내 해석이 맞는다면, 즉 어떤 상황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면, 아빠의 말씀인즉 기회는 아주 많이 있다는 것이다.



책은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이 왜 ‘충만한 삶을 위한 선택의 자유’의 핵심이 되는지, 그 상관관계를 풀어내며, 기존에 통념처럼 여기는 많은 문제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정의와 접근법을 선택함으로써 색다른 해법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