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룹 원더걸스가 미국 LA에서 신곡 발표회를 열었다. 이 발표회에선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 됐는데, 이때 사용된 미디어가 바로 ‘유스트림(USTREAM)’이었다.


사진_유스트림ㅣ가와이 다쿠야 지음ㅣ박승희 옮김ㅣ예문 펴냄.jpg 유스트림은 ‘트위터로 하는 인터넷 생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내장된 카메라 등으로 간단히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사용자가 늘고 있어, 차세대 미디어로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140자 미만의 단문 메시지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트위터라면, 유스트림은 동영상을 보면서 트위터로 실시간 대화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의 발전이 트위터·페이스북을 거쳐 마침내 유스트림에서 꽃을 피우게 됐다고 평가한다. 


인터넷 동영상 매체로 인기를 끌었던 ‘유튜브(Youtube)’가 편집된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분량도 10분으로 제한돼 있는데 반해, 유스트림은 편집과정 없이 직접 현장을 바로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제한도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생방송 도중 시청자와 중계자가 의견을 올리고 토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TV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렇듯 기존 미디어보다 현장 생중계에 훨씬 유리하다 보니 최근 유스트림을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월 ‘블랙리스트’ 의혹 문제로 KBS로부터 피소당한 방송인 김미화가 경찰 출두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생중계를 담당한 것도 유스트림이었다.


물론 기존 TV로도 생중계가 가능하지만 유스트림은 시청자들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통해 올라오기 때문에 현장의 질의응답 시간에 시청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으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화면을 잡기 위해 카메라 앵글을 조절할 수도 있다. 또 시청자들끼리 자신들의 의견을 토대로 갑론을박 토론을 벌일 수도 있다.


이제 유스트림은 각 개인들이 자신의 취미나 흥미로운 이벤트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할 때는 물론이고 기업체나 정부의 토론회나 기자회견, 이벤트와 홍보행사의 현장 중계,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행정에 대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명회 등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유스트림≫은 이처럼 세계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또 한 번 변화시킬 뉴미디어인 ‘유스트림’에 대한 이야기다.


책에 따르면, 유스트림은 ‘정보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허물어 진정으로 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 2000년대 초에 개설된 웹사이트인 유스트림(www.ustream.tv)은 처음엔 외국에 파병나간 미국 병사들과 그 가족들을 연결시켜주는 사이트로 출범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특히 트위터가 등장하면서 트위터의 트윗 기능을 유스트림과 결합시키면서 급속히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유스트림을 이용하기 위해선 유스트림 사이트에 가입만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유스트림은 실시간 현장 중계뿐 아니라 이미 방송된 동영상도 찾아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자료실 기능으로서도 유익하다. 


책은 유스트림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미디어이고, 이를 어떻게 시청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실제 생중계된 사례와 다양한 추천 프로그램을 통해서 설명한다. 또 유스트림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계정을 취득하는 방법에서부터 실제로 중계하는 방법까지 매뉴얼적인 요소를 모두 담아 상세하게 담고 있다.


또한 미디어론적 관점에서 유스트림이 가지는 의의와, 소프트뱅크 모바일 주식회사 마케팅담당자, 일본 유스트림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계기를 만든 주식회사 소라노트의 홍보담당자 등 유스트림의 핵심인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유스트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디어 전문가인 지은이 가와이 다쿠야가는 책에서 기존 미디어와 확연한 차이를 갖는 유스트림만의 고유한 10가지 포인트를 제시한다. 그 포인트는 △시청자 수는 중계자의 네트워크 스케일에 비례한다 △시청자에게는 영상보다 소리의 질이 중요하다 △예측 불가능성이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누가 보고 있는지가 화제가 되는 미디어 △핵심은 동영상이 아니라 커뮤니티다 △소셜스트림 활용이 프로그램 진행의 열쇠 △중계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시태그△실시간 투표용지를 사용하자 △타이틀은 시청자에 대한 배려다 △전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을 위한 미디어 등이다.


책은 언제 어디서나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비쿼터스(Ubiquitous), 자신이 중계자인 동시에 시청자라는 점에서 프로슈머(Prosumer), 다른 유저의 중계를 끌어올 수 있고 자신의 중계를 다른 유저의 중계에 삽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호스트(CoHost)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춘 유스트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