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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사회 2010. 10. 13. 20:41“야아들아, 모두모두 고맙대이. 너거들이 내보다 훨씬 낫네.”
‘성적 올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교육 현실 속에서 꿋꿋이 한길을 걸어온 선생님이 있다. 아이들보다 더 낮은 자리에 서서 아이들에게 배우고, 공부보다도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꿔야 한다고 믿어 온 박선미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다. ≪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는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 온 박 선생님의 교육일기다.
박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북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도 추고, 꽃잎이 날릴 때면 꽃잎을 따라 운동장을 마음껏 달리기도 하고, 통지표를 쓸 때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번이고 지웠다 썼다 반복하며 고민의 흔적을 남기곤 했다.
스무해 넘게 초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박선미 선생님의 교단일기인 책에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1학년을 맡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순서대로 풀어내고 있다. 1학년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입학하여 긴장해 점잖게 앉아 있는 모습부터, 그 모습이 곧 풀어지고 명랑하고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즐기고, 실수를 통해 선생님과 친구 그리고 세상을 알아가는 순수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숨을 가다듬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들어가는 종 치면 들어오랬잖아요. 종소리!”
“종 안 쳤어요.”
“종소리가 안 났는데요?”
서로 마주 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얼굴이지, 잘못했구나 하는 빛은 없다.
그러구러 마칠 종이 울린다.
“저 소리 말이예요?”
기창이가 대뜸 한마디 하는데 머리를 ‘딱!’ 한 대 맞는 기분이다.
“저게 종소리냐? 딩 동 댕 대앵, 벨소리지.”
그제서야 잊고 있었던 1학년 아이들이 다시 살아난다. 책 찾아 펴는 것부터 오른쪽 왼쪽 가리키는 것까지 일일이 몸으로 해 보고 부딪쳐야 한다는 것을. “학습지에 이름 쓰세요.” 하면, 성은 빼고 이름만 쓴다는 것을. “육학년 일반 교실에 갖다드리세요.” 하면, “육 빼기 일은 있는데 육학년 일반 교실은 없어요.” 하는 아이들이란 것을.
책은 가르쳤던 해와 가르쳤던 반을 구분하지 않고, 입학식부터 시간 순서대로 엮였다. 처음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우리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학교에 적응은 잘 하는지, 1학년 교실 풍경을 궁금해 하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꿈을 그려가고자 하는 선생님들에게 소중한 간접경험을 선물한다.
책에는 교과서를 찾아 펴는 것부터 오른쪽 왼쪽 가리키는 것까지 하나씩 몸으로 부딪쳐 가며 배우는 1학년이지만, 마음속에 이야기로 가득 찬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른들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기도 한 순수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삐뚤빼뚤 마음을 담아서 쓴 글과 선생님, 동무들에게 털어놓던 입말들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한 책에는 박 선생님과 1학년 아이들의 알콩달콩 재미난 교실 이야기를, 삽화가 ‘하나’가 그림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6개월 동안 정성을 다해 그린 연필 그림이 1학년 교실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며 좌충우돌하며 자라는 1학년 아이들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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