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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YOUTH 2010. 10. 13. 20:47≪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출간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어린이 고전이다. 지은이 케네스 그레이엄은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묘사한 문장에서는 상큼한 물 향기와 강풀의 서걱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영국의 자존심이라고 할 정도로 사랑받는 이 책은 그동안 세계적인 화가들의 혼을 불어넣은 개성 있는 그림으로, 가장 원초적이고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불쌍한 두더지! 모험을 즐기는 삶은 두더지에게 더없이 낯설고 짜릿한 세계였다. 그리고 지금 새롭게 맞닥뜨린 모험은 무척이나 강렬하게 두더지를 유혹하고 있었다. 두더지는 샛노란 마차와 모든 자잘한 물건들을 보는 순간 첫눈에 홀딱 반해 버렸다. 바로 그때였다. 물쥐는 머릿속으로 무언가 휙 스쳐 가는 걸 느끼며 마음이 흔들렸다. 물쥐는 남을 실망시키는 이들을 아주 싫어했다. 그리고 두더지를 좋아해서 두더지가 기뻐할 만한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었다. 곁에서 두꺼비는 여전히 두 동물의 얼굴을 바짝 들여다보고 있었다.
책은 어느 봄날, 땅속에 사는 호기심 강한 두더지가 대청소를 하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 강가에서 보트를 타고, 한가로이 자연을 즐기는 물쥐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더지는 영리하고 재치 넘치는 물쥐와 함께 땅 위의 새로운 세상을 맛보며, 숲 속 한가운데 사는 오소리 아저씨를 알게 된다. 오소리 아저씨는 지혜롭고 마음이 따뜻해 강 마을의 동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특별한 조언자다. 두더지와 물쥐는 모험을 좋아하고 허풍이 심한 강 마을의 최고 부자인 두꺼비와 함께 아슬아슬하면서도 유쾌한 여행을 하는 동안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그런데 여행 도중 지나치게 모험심이 강한 두꺼비가 새로운 자동차를 보고 반한 나머지 결국 주인의 허락도 없이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감옥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두꺼비는 가까스로 감옥을 탈출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강 마을로 돌아오지만 이미 두꺼비의 멋진 저택은 담비와 족제비들 손에 넘어가 있었다.
세 친구는 오소리 아저씨의 작전 아래 두꺼비의 집을 되찾는다. 이제 버드나무 강가의 마을은 예전처럼 평화롭고 한가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된다.
친구들은 때때로 긴 여름밤을 보내던 중에 원시림으로 함께 산책을 나서곤 했다. 그들이 보기에 이제는 원시림을 온순한 곳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게 확실했다. 그곳에 사는 동물들이 자기들을 공손히 맞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어떤 때는 엄마 족제비들이 어린 족제비들을 굴 입구로 데리고 나와서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가야, 저기 좀 봐라! 훌륭하신 두꺼비 아저씨가 지나가시네! 나란히 걸어가는 분은 용감한 물쥐 아저씨인데, 엄청나게 싸움을 잘하셔! 그리고 저쪽에서 걸어가는 분은 두더지 아저씨인데, 네 아빠가 자주 얘기했던 바로 그 분이야!”
책은 이처럼 숲 속의 동물들이 보여 준 우정과 모험 그리고 평화, 자유는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게 더없이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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