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지데일리] 공유, 참여를 핵심 이데올로기로 하는 웹2.0 시대가 가고, 방대한 정보 속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웹3.0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사람언론 희망언론ㅣ김영재 지음ㅣ예담Books 펴냄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지식과 정보의 산실이었던 신문은 오늘날 족벌 세습 경영과 디지털 사회의 도래로 부실상황에 빠졌다.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여론의 대변인이 돼야 할 신문의 본모습을 찾기 힘든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한국언론의 시장 특징은 독점적이고 배타적이다. 신문은 <조중동>등 수구․족벌언론이, 방송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이 독과점한다. 다양한 여론의 창출과 유통이라는 언론본연의 사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을 독점한 주류언론은 그 지위를 지속적으로 향유하려고  비슷비슷한 목소리를 낸다. 마치 일란성 세쌍둥이처럼 말이다.[133쪽]:::



≪사람언론 희망언론≫은 언론권력의 시대를 청산하고 사람언론의 시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언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이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언론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희망언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저널리즘이 대중화된 사회에서 신문이라는 아날로그 저널리즘을 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거대 신문사들의 보도내용과 그 속에 교묘히 녹아 있는 논조는 국민과 여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족벌 세습 경영과 신문ㆍ방송의 겸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거대 신문사들은 정ㆍ관ㆍ재계와 결탁해 그들의 입맛에 맞춘 기사를 쏟아내고, 국민들은 그 논조를 좇기에 급급하다. 이는 전형적인 언론 파시즘 체제의 패러다임이다.


:::인터넷 악플 방지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 공익광고가 겨냥하는 진짜 속셈은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데 있다. 댓글은 악플이라는 부작용도 있지만 그보다는 누리꾼들의 생생한 여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직접 민주주의 공론장이라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 따라서 인터넷을 규제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시도는 정당성을 지니지 못한다. [73쪽]

(…) 쌀이 부족하면 밀이, 화력은 풍력이 자동차 기름은 전기가 대신할 수 있지만, 물이 부족하면 물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물밖에 없다며 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광고에 숨은 뜻 역시 4대강 살리기 홍보가 주 목적이다. 즉, 이명박 정부의 환경대파괴인 4대강 살리기가 “강․하천의 정비로 물 부족을 해소할 것”이라는 메시지의 주입이 그것이다. 환경대재앙을 축복으로 오도하는 캠페인 광고다. [76쪽]:::



이 책엔 지은이 김영재가 언론 실무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통해 느낀 다양한 생각들을 비롯해 언론학의 본질에 대한 여러 학술에세이 등이 담겼다. 또 디지털 시대 신문의 문제점과 과제,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신문뿐 아니라 방송과 블로그, 인터넷신문 등 저널리즘 전반에 대한 이슈와 문제점을 밝히고 그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오늘날 싫든 좋든 신문은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맞았다. ‘변해야 산다’는 것이다. 이 대세를 거스르고 살아남기란 불가능하다, 신문이 변하기 위해서는 전제되는 조건이 있다. 양식을 지닌 언론으로의 환골탈태이다. 한국언론의 시장퇴출 위기는 ‘시대 탓’도 있지만, 결코 그에 못지않게 언론이 언론으로서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도 간과할 수 없다.[165쪽]:::



이 책의 전반부는 저널리즘의 흐름을 읽을 수 있으며, 후반부는 언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언론비평론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언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언론비평에 대해 알고, 언론과 사회에 대한 시야를 확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