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지데일리] 빈곤, 분쟁, 에너지 문제, 식량 위기, 환경문제 등 지구촌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있는 동시에 커다란 전환점에 서 있다. 2008년 금융 위기는 전 세계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 새삼 질문을 던질 계기를 만들었다. 이에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경제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낳기도 한다. 경기 후퇴뿐만 아니다.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 환경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깨어있는 자본주의ㅣ빌 게이츠 외 지음ㅣ고이 평화재단 엮음ㅣ이수경 옮김ㅣ에이지21 펴냄이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만들어낸 현대 세계를 움직이는 기본원리인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품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격렬한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나 ≪깨어 있는 자본주의≫는 세상의 현실이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가운데 하나인 빌 게이츠는 “세상은 분명히 좋아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대신 그 희망을 이야기한다. 자본주의 아래서 우리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시사한다

 

이 책은 세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 세계 각국 식자들의 메시지를 담았다. 경제계는 물론 정치와 국제사회, 우리의 생활과 문화, 업무 방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를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꼬집는데 그치지 않고 상황을 개선한 사례와 아이디어, 새로운 비전과 시점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빌 게이츠는 일본 기업이 공헌한 말라리아 대책을 예로 들면서 세계의 미래에 대해 희망으로 가득 찬 메시지를 전한다. 싱크탱크 소피아뱅크 대표인 다사카 히로시가 폭넓은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미래상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에선 최대의 현안중 하나인 빈곤문제를 집중 거론한다. 책은 자본주의가 빈곤을 낳기도 했지만 이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빈곤 해소 구상을 내놓고, 리카르다 맥팔스는 최근 주목을 모으는 BOP(빈곤층)를 끌어들인 ‘포괄적 비즈니스(Inclusive Business)’의 거대한 영향을 논한다.

 

자본주의가 식량 위기나 자원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점도 중요한 주제다. 다니엘 간서와 프란츠 테오 고트발트는 이런 문제에 관해 기업이 해야 할 일을 묻는다. 재키 던은 보완통화를 이용한 지역사회 개발 사례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이 가질 수 있는 유연성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사회적기업가와 사회적기업의 대두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회의)의 주최자인 슈왑 재단의 두 사람, 존 엘킹턴과 파멜라 하티건은 사회적기업가가 세계적으로 대두한 영향과 가능성을 해설한다. 캐서린 세실과 아쇼카 회장인 빌 드레이튼은 사회적기업가의 특성과 본질적인 의의, 활동의 영향을 논한다.

 

이 책은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성찰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자본주의의 청사진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