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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폐의 심리학
    경제 2010. 5. 17. 09:22
    지데일리
     
    돈이 있으면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살 수 있다. 돈은 구체적이면서 실제적인 동시에 실물 자산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로 중립성을 지닌 존재다. 이에 반해 심리학에선 돈은 상상력이 펼쳐지는 공간에서 존재하고, 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을 촉발시킨다.

     화폐의 심리학ㅣ페르 에스벤 스톡네스 지음ㅣ이주만 옮김ㅣ영진미디어 펴냄

    혹자는 ‘돈은 다른 것을 얻기 위한 도구이지 목적 자체는 아니다’라는 말을 흔히 들어 봤을 것이다. 사람들이 ‘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면 늘 따라오는 대답이기도 하다.

     

    이 대답은 현대를 살면서 느끼는 돈에 대한 감정뿐 아니라 본질과 요점은 회피함으로써 돈에서 시선을 돌리는 행위와 다름없다.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란 것은 돈이 얼마나 강하게 우리의 관심을 끌고, 어떻게 우리를 계산적인 사고에 물들게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답변이다.

     

    그러나 다시 다른 것을 얻기 위한 도구를 확대 해석해 보면 다른 것, 즉 가지고 있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것을 원하기 때문에 돈은 공상과 상상의 영역에 포함된다. 돈은 머릿속에 떠올린 이미지들을 물질적으로 실현해 주는 발명품이다. 때문에 돈은 주로 심리적 현실 속에 존재하면서 구체적인 존재인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영혼으로 인지하는 감정과 돈이 서로 물과 기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돈이냐 영혼이냐? 금전적 타산이냐 인정이냐? 시장 논리냐 박애 정신이냐?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심리학과 경제학은 계속 대립해야 할까?

     

    하지만 문화적·철학적 맥락에서 보면 돈은 수세기에 걸쳐 고안된 특별한 상징체계로서 사회의 지배적인 관심 사항을 무엇보다 강력히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경제학에서 말하지 않는 돈에 대한 감정적 영역에 대해 살펴본다.

     

    <경제학이 알려주지 않는 화폐의 심리학>은 이러한 대립된 개념의 기원을 추적하고, 돈이 촉발시키는 감정을 탐구하고 있다. 아울러 돈과 영혼의 정체를 역사와 종교, 신화를 통해 살펴보고, 돈과 경제가 재배하는 세상에서 영혼을 찾으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21세기를 맞은 우리에게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경제 위기 속에서 사회적 결속과 경제 발전을 위해 희생됐던 환경 파괴의 위협은 주요 관심 사항이다. 이 책의 지은이 페르 에스벤 스톡네스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를 개발해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 환경을 보호하도록 적극 장려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새로운 자본인, ‘자연 자본’과 ‘사회 자본’을 위한 화폐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화폐를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의 틀을 바꾸며, 화폐를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경제 개념 속에 들어 있는 심리적·정서적 감정을 재발견하고, 미래를 위한 급진적인 금융 개혁을 모색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물질적인 부가 효율적인 방식으로 창출되면 자신들이 목표하는 일은 끝났다고 단정을 짓는다. 지은이는 경제학자들의 사고방식을 통해 새로운 복지 모델을 위한 체제 변화의 움직임을 들여다본다. 지은이는 “기존의 경제 체제와 정치인들은 이제까지 국민총생산량(GNP)으로 측정되는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데만 열중했다”면서 “그러나 미래에는 삶의 질과 행복지수로 판단되는 국민총행복량(GHP)의 성장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단한다.

     

    지은이는 또 지금까지 이어온 강력한 경제 신화인 자본주의를 돌아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기존의 경제와 화폐는 모든 가치의 척도이며, 효용성이 극대화되는 이익을 최상의 목표로 한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경제에 영혼이 없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가 이러한 단순한 사고방식과 오직 경제 성장만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은이는 이에 대해 기존의 협소한 화폐 시장에 새로운 화폐를 도입하고 새로운 자본을 형성함으로써 다원적인 경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지은이는 지금까지의 경제학은 서구 역사 속에 뿌리 내린 고정관념으로 인해 영혼으로 대변되는 감정적 영역, 즉 심리학적인 문제를 중요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 행복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은이는 “돈에 의한 빈곤감에서 벗어나 물질적 풍요가 아닌 인간의 진정한 행복 추구와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발걸음을 한걸음 떼어야 할 때가 왔다”고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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