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잇는 250원의 행복한 식탁>는 NPO 법인 ‘테이블 포 투(Table For Two, TFT)의 사회적기업 실천 안내서다.

사진_세계를 잇는 250원의 행복한 식탁ㅣ고구레 마사히사 지음ㅣ김우영 선현우 옮김ㅣ에이지21 펴냄.jpg

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일까?

이것이 옳다고 생각해온 가치관이 한순간 무너진 지금의 시대에 이제는 나만 행복해지기 위한 일의 방식, 삶의 방식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생각을 실현하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이란 자신만이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것.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을 행복하게 그리고 사회를 좋게 만드는 것. 이것이 사회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미래 시대에 ‘일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일본에서 시작된 TFT가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는 것. 그리고 세계 사람들이 TFT에 참가할 때 이 지구상에서 빈곤이 사라지는 것.

그때의 일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뛰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싶은 기분마저 든다. 매일 이런 기분으로 대할 수 있는 일이 달리 또 있다면 가르쳐달라고 할 정도이다.

나는 스스로를 특별하다든지, 특수한 능력이나 재능이 넘친다든지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딜 봐도 어디에나 있는 보통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나도 자신의 생각이 충족되는 만족감과 이 일은 내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사회와 연결되는 현실을 갖고, 매일 두근거리며 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 10억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는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어 비만이나 생활습관 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책에 따르면, TFT는 ‘먹을거리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 함께 건강해지는 것을 목표로 2007년 2월 발족했다. 사원식당을 가진 기업이나 단체와 제휴해 보통 식사보다 낮은 칼로리로 영양 밸런스를 갖춘 특별 메뉴를 제공한다. 또 메뉴 가격은 20엔(250원)을 올려 설정한다. 이 20엔은 기부금으로 TFT를 통해 아프리카에 보내서 현지 아이들의 급식비로 충당된다. 즉 ‘식량이 남는 선진국’과 ‘식량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세계적 식량 불균형을 해결하는 구조다.


20엔은 TFT가 지원하는 아프리카의 어린이가 학교에서 먹는 급식 1인분 가격이다. 즉 TFT의 헬시 메뉴를 고르면 그 사람이 자동적으로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급식 한 끼를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점심을 먹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사회공헌이 되기 때문에 눈앞에서 기부다 모금이다 하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마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좋은 일을 하면서 자기 자신도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자원 활동에서 갖기 쉬운 의무감이나 심리적 강제와 같은 답답함이 없는 점도 TFT의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받는 이유가 된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TFT이지만, 이미 TFT에 참가한 백여 개 기업과 단체가 60만 명분의 급식을 르완다, 우간다, 말라위의 아이들에게 보내고 있다. 60만 명분의 급식이란 총 60만 명의 사람들이 TFT에 참가해 헬시 메뉴를 먹었다는 뜻이고, 2700명의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1년간 급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FT를 도입한 기업과 단체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을 비롯해 참의원 식당과 중앙정부청사, 나아가 전국의 대학 등으로 퍼지고 있다. 이제 활동 범위는 바다를 건너, 인도와 미국의 사원식당과 세계의 주요 인사가 모인 국제회의의 점심 회장까지 TFT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