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EFA(American Express Financial Advisors)는 도덕능력이 비즈니스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도덕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을 교육한 후, 교육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교육을 받지 않은 대조집단보다 18퍼센트나 높은 매출을 올린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기업에 대한 인지가치(Perceived value)를 토대로 기업을 평가한다. 이처럼 기업의 평판과 이익이 직결돼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윤리적으로 평가받는 기업으로부터의 물품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진_이제는 도덕이다ㅣ도그 렌닉 지음ㅣ정준희 옮김ㅣ북스넛 펴냄.jpg 시카고 드폴 대학(DePaul University)의 연구 역시 도덕의 중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덕적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의 성과가 S&P 500에 속하는 나머지 기업들의 성과보다 훨씬 우수했다. 그 기업들의 매출 평균 순위는 S&P 500 기업들의 평균 순위보다 10퍼센트 이상 높았다.


대인관계능력은 뛰어나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과 일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가령 아무런 책임도 없는 동료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거나, 상사의 조카에게 높은 인사고과를 매기는 관리자처럼 말이다. 도덕성 부재로 막대한 손실과 파국을 부른 대형 사건들은 도덕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엔론을 비롯해 월드콤, 아서 앤더슨의 소멸은 도덕성 부재가 어떤 결말을 몰고 오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다.

유능한 근로자들은 직장의 윤리적이고 도덕적 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전문지식과 가능성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간의 보편원칙들을 지키지 않는 해당 기업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고, 단순히 직속상관이나 감독관이 비윤리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도덕적인 직장을 원하는 것은 현직 근로자들만이 아니다. 처음 일자리를 찾는 사회 초년생들도 직장을 결정할 때 장래에 함께 일할 사람들의 도덕성을 염두에 두는 경향은 어디서나 강하다.


도덕이 기업 성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도덕능력이 떨어지면 기업은 참담할 정도로 실패할 위험을 안게 된다. 리더가 자신의 도덕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업 전체에 도덕성이 만연하도록 독려한다면 근로자들은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렬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리더는 항상 무대 위에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리더가 하는 모든 행위를 주변인들은 조사하고 분석하며 해석한다. 이는 장점으로도 작용하고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세인의 관심을 이용해 가치 있는 명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대중의 눈 때문에 섣부른 행동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이제는 도덕이다>가 이야기하는 도덕능력의 기반은 성실, 책임, 동정, 용서 등 네 가지로 대표된다. 이들 기반이 없다면 인간은 시시때때로 파괴적인 카리스마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진정으로 유능한 리더가 지닌 ‘건설적인 가치관’은 무엇보다도 도덕성으로 좌우된다. 도덕은 인간의 다른 능력들이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


결국 도덕능력은 개인이 지닌 모든 능력과 기술적 지식들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해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업무적인 목표에도 개인적인 목표에도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리더는 항상 믿음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며, 건강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책은 진심으로 남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리더십 도구들을 활용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도덕적 리더십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