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인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사이트 내 ‘알 수도 있는 사람(people you may know)’라는 기능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이 기능은 페이스북에 가입한 사용자가 친구 10명을 만들고 나면 더 활발하게 사이트 활동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친구 네트워크도 계속 커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마크 주커버그가 친구 10명 만들기를 장려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 작은 변화 하나로 바이럴(viral) 계수를 막대하게 올려놓았다. 결국 사용자들은 이 기능을 쓸수록 페이스북의 바이럴 성장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바이럴 루프>는 페이스부과 같은 최초의 소비자 한 명이 다른 소비자를 불러오고 그들이 만든 하나의 네트워크가 무수히 증가하면서 만들어낸 ‘바이럴 루프’ 구조로 성장한 기업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인 뉴욕대 저널리즘학과 아담 페넨버그 교수는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이베이, 페이팔, 핫메일과 같은 바이럴 루프 구조로 성장한 기업의 창업자와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책은 경영자와 마케터에게 마켓 2.0 시대의 탈출구로서 소셜 네트워크를 어떻게 접근하며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과 영감을,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를 비롯한 소비자들에게는 마켓 3.0 시대에 소셜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리고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의 구조 속에서 기업들에 의해 어떻게 활용되어지지 않을 것인지 분별력을 제공한다.

 

바이럴 루프 구조에서 한 명의 소비자가 스스로 다른 소비자를 불러오는 자기복제식 성장 구조를 만들어 내면 다른 소비자 역시 또 다른 소비자들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며 해당 네트워크는 폭발적으로 확장한다. 이 책은 이렇게 자연발생적이거나 사용자의 추천이나 소개로 바이럴 루프 구조를 만들어낸 기업이 기존의 전통적인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 없이도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릴 수 있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책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기존의 마케팅 관습을 버리고 한 줄의 꼬리말로 단 기간에 수천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핫메일의 사례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멘토스의 1년 마케팅 예산의 절반을 지출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은 ‘멘토스-다이어트 콜라 분수쇼’ 동영상의 사례 등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마케팅 툴에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들을 우호적인 팬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용자들이 매번 클릭을 할 때마다 아브람스의 서버는 복잡한 인맥 관계도를 보여주느라 수조 건에 달하는 계산을 수행해야 했는데 이 작업에는 값비싼 RAM메모리가 1테라바이트(1Terrabyte=1024GB)나 필요했다. 그로인해 사이트는 느려졌고 접속자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페이지 하나가 뜨는데 수 분씩 걸렸다. 화가 난 사용자들은 불평하는 이메일을 회사로 보내곤 했지만 프렌스터에는 이미 격무로 찌든 직원 몇 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답장을 하지 못했다. 아브람스가 포스팅이 가능한 사진의 종류와 언어를 제한하기 시작하자 일부 사용자들은 프렌스터를 떠났다. 프렌스터가 침몰하기 시작했고 마이스페이스 같은 경쟁자들이 뜨자 투자자들은 그를 쫓아내 버렸다. 오늘날 프렌스터는 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상위 15개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도 간신히 들까말까할 정도다. 서버 기능만 계속 유지했더라면 프렌스터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 페이스북 중역이자 벤치마크 캐피털사의 파트너인 매트 콜러(Matt Cohler)가 한탄했다. 만약 프렌스터가 사용자가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촌수 계산 기능을 하나만 없앴더라면 오늘날 페이스북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책은 특히 마케팅 구루 필립 코틀러가 펴낸 <마켓 3.0>에서 주목했던 소셜네트워크를 기업 성장에 어떻게 접목해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경영자와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책은 또한 일반 소비자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를 빈번하게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상의 활동이 바이럴 루프 구조로 성장한 기업들의 어떠한 전략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 그 숨겨진 의도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