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전에 비유하자면, 나는 자동차가 일전 속도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자동조종장치를 작동시켜놓고 운전대에서 졸면서 인생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어디로 중요한 곳으로 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그러다 내가 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마음속의 경고를 들은 것이다.”

 

이미지_ 마음이 사는 집, 사라 수산카, 이민주, 예담.jpg *마음이 사는 집, 사라 수산카/이민주, 예담.

 

수많은 집을 건축하고 리모델링해오며 집과 인생에 관해 나름대로 성공한 건축가라고 자부한 사라 수산카는 어느 날 이런 의문의 실체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나는 행복한가? 혹시 지금보다 더 나음 삶이 있지는 않을까?’라고 자문한다. 그리고 집을 리모델링하듯 ‘인생’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심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활력을 잃은 삶,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에게 자극을 줄 낯선 환경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 사는 집에 작더라도 나에게 알맞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집중할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어제와 다른 행복한 삶으로 변화되고,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활력을 얻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또는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여행을 간다든가, 이사를 한다든가, 회사를 옮기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이 다시 일상이 됐을 때,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한여름 밤의 꿈’을 꾸고 깨어났을 때와 같은 허탈감과 괴리감, 그리고 부적응이다.

 

✔ 처음 집을 살 때의 일이다. 작은 원룸아파트에 살다가 이사를 하고 보니 집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11평의 공간에 놓여 있던 것들을 33평의 공간에 흩어놓으니까 집이 텅 빈 것 같았고 황량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좀 더 집다운 느낌이 나도록 뭔가를 좀 들여놓아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물건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스테레오 장치를 놓을 장식장이었다. 다음은 소파 세트, 그 다음은 커피 테이블. 이런 것들은 전부 유용하게 쓰였다. 하지만 적은 물건만 갖고 살 때보다 정말 더 행복해졌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또 내가 무언가를 창조하고 있긴 한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짐만 늘어나는 것 같았다. (…) 지금 와서 보면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수준에 맞춰 살려고 했는지가 분명히 보인다.

 

‘무엇을’ 바꾸느냐보다

‘어떻게’ 바꾸느냐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집은 단순히 문과 벽으로 이뤄진 건물이나 부동산 투기의 대상, 행정상의 주소지가 아니다. 소중한 과거와 당장의 현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뒤섞인 복합적인 공간, 다시 말해 ‘마음이 사는 곳’이다. 집을 잘 살펴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 우리는 보통, 성인이 된 후 지금까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을 잊고 지낸다. 그러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이 영감의 능력과 열의를 되찾아야 한다. 영감을 되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른들이 여러분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말하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다. 그때 여러분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을 가장 감동시킨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집을 리모델링하는 동기는 집이 자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공간을 넓히는 것보다 자신을 잘 나타내주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리모델링도 마찬가지. 많은 사람들이 일과 의무로 꽉꽉 차 있는 ‘큰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면에 귀를 기울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삶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그것이 작더라도 나다운 삶, 즉 ‘그리 크지 않은 삶’인 것이다.

 

집을 리모델링할 때 너무 많은 것들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대신 버릴 것은 버리고, 기존의 것을 다시 활용하는 계획을 짠다. 그 다음에는 최대한 모든 결정 사항을 반영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건축 작업에 들어간다. 아무리 계획을 많이 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인생 리모델링도 그러하다.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거나 여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변화는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 실행할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변화된 삶을 살고 싶다면 당장 그 계획을 실천해 실생활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인생 리모델링에 성공하려면 계획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침과 더불어 청사진도 필요하다

 

✔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나 실패도 아니고 재산이나 배우자, 자손도 아니다. 그것들은 진정한 삶을 위한 촉매제일 뿐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은 우주 안에서의 조화와 환상적인 지휘를 충실히 경험해야 한다. 지금이 진정한 내가 살 수 있는 집을 만들 때다.

 

책은 삶의 순간들을 새롭게 경험하는 동시에, 자기 안에 잠재돼 있는 능력을 끌어낼 수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지은이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집과 인생에 대한 놀라운 성찰을 이야기하면서 인생 변화의 열쇠를 집 리모델링에서 찾으며, 동시에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 안에 우리의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살게 할 때 우리의 일상도 영혼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진정한 집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는 삶의 소박한 진리를 전하고 있다. 

 

                                                                [Tip] 집과 인생 리모델링 전개 과정

집 리모델링

인생 리모델링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아라.

생애 가장 기뻤던 순간을 떠올리라.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찾아라.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온갖 잡동사니를 제거해라.

삶의 변화를 가로막는 행동패턴을 찾아라.

정말 바라고 꿈꾸는 집의 모습을 그리라.

내면의 본모습인 꿈에 귀를 기울이라.

어떤 식으로 리모델링될지 구체적으로 그려보라.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라.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라.

순간의 경험에 몰입하라.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라.

나만의 시간과 장소에서 명상하라.

리모델링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라.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리모델링된 집에 걸맞은 생활 패턴을 수립하라.

집착하고 있는 행동패턴을 바꾸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1년에 한번은 검토하라.

자신만의 리모델링 매뉴얼을 만들라.


[지데일리/라이프] http://gdaily.kr/17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