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은 데 이어 엄마 없이 키운 외동아들까지 오토바이 사고로 떠나보내고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지만 “이제 내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매일 아침 행복을 다짐하면서 일어나는 홍(Hong).

 

사업이 곤두박질친데다 의지하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노숙자로 떠돌며 깊은 우울증과 절망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너 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는 깨달음 끝에 다시 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에이드리언.

 

방광암에 장폐색, 거기에 패혈증까지 겹쳐 죽음의 고비를 몇 차례나 넘겼지만 그 찢어질 듯한 고통을 딛고 선 제프, 남편의 육체적 폭력과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사랑하는 아들이 청각과 시각을 다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행복한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놓지 않은 제니.

 

*그럼에도 행복하라, 앤드류 매튜스, 양영철 외, 좋은책만들기

 

앤드류 매튜스의 <그럼에도, 행복하라>는 갖가지 이유로 삶의 벼랑 끝까지 내몰렸지만 결국엔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너무나도 비참하고 수치스럽기조차 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있게 털어놓은 것은 진정 소중한 삶을 따분해하고, 나아가 불행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아름답고, 살기 위해 투쟁할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라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변화를 시도하는 데 게으른 사람들은 흔히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깨달음을 얻곤 한다. 즉 건강이 나빠질 대로 나빠져서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경고를 듣고서야 정신을 번쩍 차리고 다이어트나 운동을 시작하고, 가족이나 배우자와도 가정이 산산조각 나거나 결혼생활이 결딴난 후에야 관심을 갖고 대화를 시도한다.

 

✔ 세상은 당신의 감정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 당신이 속으로 느끼는 대로 밖에서 반응한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것만 바꾼다고 해서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길 가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예의없게 군다고 해서 거리를 바꿔봐야 사람들이 달라질 리 없다. 또 직장에서 당신을 존중하는 아무도 없다고 해서 직장을 옮겨봐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우리들 대부분은 거꾸로 배운다! “만약 자신의 직업이 싫으면 직업을 바꿔라. 만약 아내가 싫으면 아내를 바꿔라”라고.

 

공부도 낙제 위기가 코앞에 닥쳐야 열심히 하고, 사업이나 업무도 곤두박질치거나 해고당하기 직전에야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거나 뒤늦게 실력을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신들이 찬양해 마지않는 성공이 아니라 상처와 고통을 주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서만 삶에 필요한 교훈을 얻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오직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바로 더 행복해지고자 하는 것. 그들이 자녀들을 위해 헌신을 하든, 결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든, 문신을 새기거나 수도원에 들어가든, 궁극적인 목적은 오로지 행복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원하고 있음에도 정작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을 지연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하면, 행복할 텐데’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은 정직, 용기, 인내, 관대함과 겸손이다. 이 목록을 잘 살펴보라. 뭔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 목록에 있는 것들이 모두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개발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누구든지 가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당신도 진정으로 원하기만 한다면 가질 수 있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싶다면, 천재가 되거나 슈퍼모델이 될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의 정직, 인내, 관대함과 용기를 기르기만 하면 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열쇠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다. 즉 미래에 남자친구가 청혼할 때도 아니고, 중동에 평화가 찾아올 때도 아니며, 현재에 만족할 때 우리는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다. 순간순간을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 이것이 행복한 미래를 위한 비밀의 모든 것이다. 미래에 더 나아지는 것에 대한 기대가 행복의 열쇠가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인 것이다.

 

이 책은 지옥과도 같은 삶의 끝자락에서야 진정한 행복을 깨달은 사람들의 담담한 고백을 통해 행복이 오직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와 관련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자주 행복을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