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성찰할 줄 아는 힘을 가져야 한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이기도 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2000년간 위대한 리더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훌륭한 장군이며 청렴한 정치가이자 로마 시대의 최고 현인으로 평가된다. 그의 통치기는 로마의 황금기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당시 로마는 전염병과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동방에서는 파르티아 제국, 북방에서는 게르만족의 침입에 시달리는 등 격변기에 놓여 있었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지만, 진정한 리더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법.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지도자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재난을 겪었지만, 불굴의 인내와 노력 그리고 지혜로 슬기롭게 위기를 이겨냈다.

 

 

 

다시 말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경제 위기, 각종 질병, 자연재해가 만연한 현 시대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인 것이다.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생애와 그의 업적, 사상의 기록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 그는 혈기 넘치는 청년으로 열심히 말을 타고 사냥을 했지만, 타고난 운동선수는 결코 아니었다. 아마도 재미보다는 자신이 정한 어떤 원칙 때문에 억지로 격렬한 육체적 활동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별종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남자아이”처럼 보이기 위해 혐오했던 전차 경주와 검투사 시합에 참석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그가 젊은 시절에는 보통 사람만큼 건강했으나, 나중에 국가 운영의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 질환 때문에 고통을 받았던 게 아닌가 싶다.

 

로마의 최전성기를 통치한 5현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지혜를 가진 고대의 위인이다. 그는 다윈과 니체, 쇼펜하우어, 매튜 아놀드, 존 스튜어트 밀 등 여러 지식인에게 영향을 미쳤고, 클린턴, 부시, 미테랑 등의 정치가들이 심취한 인물이라는 점으로도 유명하다.

 

셰익스피어가 ‘가장 고귀한 로마인’이라 일컬었고, 율리아누스 황제가 ‘단연 뛰어난 계몽 통치자’로 손꼽았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삶은 플라톤의 ‘철학자가 통치자이고 통치자가 철학자일 때 인류는 번영할 것이다!’라는 유명한 격언을 입증하는 유일한 사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 하드리아누스와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총애를 받으며, 당대의 우수한 학자들에게 교육을 받은 ‘준비된 리더’였다.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그는 철학을 통해 지행일치를 몸소 실현해 보였다. 그는 통치기에 전염병과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황폐화된 제국을 일으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고, 소외 계층과 약자를 위해 수많은 개혁을 단행하였다. 동시대 사람들은 그를 높게 평가하였으며, 사후 1세기 동안 많은 가정에서 그를 집안의 수호신으로 모셨을 정도였다고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군인 황제’로서 파르티아 제국ㆍ게르만족과 큰 전쟁을 치렀고, 내부에서 일어난 반란을 효과적으로 진압했다. 무수한 전쟁을 선두에서 지휘해 승리로 이끈 그는 특히 출신 성분보다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하는 파격적인 인재 등용을 실시했다. 그의 휘하에 있던 장군들 중 많은 이들이 훗날 제국의 황제 자리에 올랐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또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사후에 16대 황제로 즉위해   전체를 통치할 특권을 얻었지만, 의형제 루키우스 베루스를 공동 황제로 임명해 ‘양두 정치’를 행했다. 당시 이러한 결정은 획기적인 혁신이었다. 루키우스 베루스가 사망하기 전까지 둘은 별다른 불화 없이 제국을 통치했고, 1차 게르마니아 원정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전쟁 외에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통치기에는 유례가 없는 전염병이 맹위를 떨쳤는데, 제국 인구의 7할 이상이 사망했을 정도였다. 그는 전염병 희생자의 모든 장례 비용을 국가에서 지불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았던 호화로운 경기와 구경거리로 변덕스러운 로마 시민의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지진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에도 즉각적으로 구호 대책을 마련했다.

 

이처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수많은 위기와 선택의 순간을 겪었지만 매 순간 결단력 있게 행동하며 역경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갔다. 그의 성찰과 잠언이 지금까지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역사적 위인으로 남아 있는 한편 자서전 양식의 선구자가 된다면 누구에게나 충분한 명성일 것이다. 그러나 마르쿠스의 경우는 해야 할 얘기가 더 있다. 그는 또한 훌륭한 군인이면서 정치가이자 작가이기도 했던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셋 가운데 둘은 하지만, 이 셋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치열한 삶을 다각도에서 생생하게 재구성하고 있는 이 책은 그의 통치 전후 시대에 대한 개괄을 역사적 맥락, 사회적 환경, 권력의 범위와 한계, 시대상 등의 분야에 따라 정리하고 있다. 특히 2세기 로마의 사회·경제사를 비롯한 로마의 보건, 전염병, 종교, 도덕, 문학 등을 포괄적 다루고 있다.

 

[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