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를 이용하더라도 자주 가는 곳이 있다. 자장면을 시켜도 늘 이용하는 집이 있다.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멀더라도 꼭 찾아가는 약국도 있다. 더 저렴한 가격, 뛰어난 맛, 신뢰감, 친절한 서비스 등 무엇이 됐든 거기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여기서 ‘그 이유’가 바로 그 가게의 브랜드다. 생필품이든 자장면이든 약이든, 무언가를 생각했을 때 머릿속에 어떤 가게가 떠오른다면, 그 가게는 브랜드를 가진 것이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회사라도 브랜드는 있다. 이것이 브랜드를 알아야 하는 한 가지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브랜드 가치가 회사 총 가치의 절반이 넘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브랜드를 모른다는 것은 곧 비즈니스의 절반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브랜드를 무지의 영역에 남겨 두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브랜드 상식, 피터 체버튼, 한수영, 비즈니스맵

 

특히 오늘날 브랜드는 기업의 자산에서 가중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사실이나 브랜드에 관해 알아야 한다는 당위성만 인식하고 있을 뿐, 브랜드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로 여긴다. <브랜드 상식>은 브랜드의 정의에서부터 브랜드의 의미, 브랜드 건강 진단까지 팀장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브랜드에 관한 기본 필수 지식을 알려준다.

 

✔ 좋은 브랜드가 지닌 강점 중 하나는 당신의 머릿속에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정서적 가치에는 소비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메시지가 소비자의 필요와 신념에 미치는 영향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소비자가 브랜드와 갖는 상호작용의 성격이나 범위도 확실하게 보여준다.

 

브랜드 가치는 회사 총 가치의 절반이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브랜드를 경영자나 전문가들의 일이라 여긴다. 또 그런 이야기는 규모가 큰 기업에나 해당되는 것이지, 작은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브랜드는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오로지 브랜드 담당자나 대기업에만 해당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브랜드는 오는날 여러 의미와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 우선 브랜드에는 정서적인 가치가 있다. 세탁용 가루비누인 퍼실(Persil)은 옷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포지셔닝했다. 퍼실은 ‘깨끗한 가족’이 함축된 메시지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가족을 보호하고 돌보는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빨래가 그리 큰 일은 아니지만, 퍼실 브랜드를 이용한다는 자부심을 불어넣음으로써 빨래를 단순한 고역 그 이상의 일로 승화시켰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만족감과 성취감이라는 정서적 가치를 줬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해서라도 기꺼이 퍼실 브랜드 제품을 구입한다.

 

✔ “브랜드는 이름이나 로고, 슬로건 같은 거잖아요. 그건 우리 고객이 공급자를 선택할 때 생각하는 요인과는 전혀 상관없어요.” 좋은 브랜드는 이름이나 로고, 슬로건 그 이상이다. 또한 고객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적인 요소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고객 역시 인간이므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품질을 선전하는 광고 등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브랜드를 알리지 않고 소심하게 행동하면 고객은 더 이상 당신의 브랜드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브랜드는 단순히 하나의 이름이나 슬로건이 아니며, ‘브랜드는 곧 광고’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브랜딩을 거창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운 일이라 여기는 것도 아마 이런 생각 때문일 것이다. 광고는 브랜드의 핵심에 비하면 그저 쇼윈도 장식 정도에 불과하다. 브랜드의 핵심은 아이디어이며, 아이디어는 능동적으로 때로는 수동적으로 변화한다. 그렇게 브랜드는 살아남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이 책은 브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함께 브랜드 전략과 시장 세분화, 브랜드 포시셔닝, 브랜드 아키텍처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살펴본다. 또 브랜드 네이밍 등을 통해 긍정적인 연상을 구축하는 방법, 브랜드 건강을 진단하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