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전 덕분에 세상은 이미 ‘100세 시대’로 진입했으며, 현대인들은 각종 첨단 기기에 둘러싸인 채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현실을 날마다 맞이하고 있다. 세상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더 혁명적인 변화들을 겪을 확률이 높다.

 

*미래 아이디어 80, 지니 그레이엄 스콧, 신동숙, 미래의창

 

앞으로 변화할 미래의 모습은 무엇일까. <미래 아이디어 80>은 이러한 물음에 대해 최근 2~3년간 전 세계가 주목한 과학적 성과들과 트렌드를 분석하며 그 실마리를 찾고 있다. 과학을 비롯해 기술, 건강, 의학, 일상 생활방식과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상상 이상의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 가까운 미래로 안내한다.

 

2009년 일본의 미에대학교와 나고야대학교 연구팀은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피부의 물고기를 개발했다. 당초 해부용 동물을 대신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만일 이 기술이 발전한다면 속이 비치는 개나 고양이를 만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대중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열광하기 마련. 그렇다면 이 특이한 변종동물이 반려동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는 것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로봇의 개발은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지배적이다. 10여 년 전 상상 속에 존재하던 스마트폰이 오늘날 일상용품이 된 것처럼, 앞으로 10년 안에 현대인의 생활 깊숙이 로봇이 자리 잡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가령 ‘로봇 집사’를 두고 집안일을 해결하거나, 정교하고 빠른 손놀림이 필요한 외과수술의 경우 로봇이 수술 집도의를 대신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뺏길까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 책은 오늘날 과학의 발전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이 가까운 미래에 ‘실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다. 로봇 집사, 변종 반려동물, 우주관광선 외에도 냉동인간, 불로장생약, 모든 것이 원격으로 조종되는 최첨단 집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사람들이 재회하는 이런 동향은 현대 생활의 변화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나 수명과 이혼률이 증가하고, 나이 들어 사별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상대를 만나려고 나서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 수단이 발달하고 소셜 네트워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세계가 더 가까워진 이유도 있다. 이 모든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새로운 상대를 만나고 오래전의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마저 점차 바꾸고 있다.

 

이른바 ‘100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우선 이혼을 하거나 사별한 후 홀로 된 노인들을 중심으로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노년 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늦게나마 자아 찾기를 하고자 ‘커밍아웃’ 대열에 동참하는 노인들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강력한 의사 표현의 도구가 된다.

 

특히 노인들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은 지금보다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각종 오락시설과 TV프로그램이 변방이 아닌 주류를 차지할 수도 있다.

 

미래 유전자 복제기술은 가족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불임부부를 위한 시험관 아기 시술의 경우 건강한 태아를 가려내는 단계를 거쳐 더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기 위해 두세 명씩 부모의 유전자를 혼합하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다. 이 경우 유전학적으로 엄마 둘, 아빠 하나, 혹은 엄마 둘, 아빠가 둘이 될 수도 있다. 생명윤리에 대한 고민은 미래 사회에서 떠안고 살아야 할 숙제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다양한 과학적 단서들을 근거로 해 더 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열어줄 아이디어들을 소개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