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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을 이끌어갈 핵심 트렌드는?경제 2012. 5. 18. 10:25
미국의 경제위기, 남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가능성,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일본의 침체, 그리고 강성대국을 선포한 북한의 움직임 등. 이러한 정치사회적인 격변은 고스란히 소비 시장에 반영된다. 반대로, 소비 시장에서의 행동은 그대로 정치사회에 투사된다.
*트렌드 코리아 2012, 김난도 외, 미래의창
시장은 지금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지 못하는 상품은 바로 퇴출된다. 정치 영역이라고 해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소비자의 선택이 몇 년에 한 번씩 일어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선택의 주기가 길기 때문에 오히려 그 변화는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이 시대. 살아남기 위해 특히 강조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설득과 공감’ 능력이다. 이는 사람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라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꼭 필요한 덕목이었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절실할 것을 보인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 2012>는 각 키워드별 향후 전망을 함께 제시하면서 진정성, 로가닉, 주목경제, 세대 공감 등 새로운 키워드인 ‘DRAGON BALL(여의주)’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 소비시장을 이끌어 갈 10대 트렌드를 예측하고 분석하고 있다.
Deliver true heart_ 진정성을 전하라
저(低)신뢰 사회에서는 정보의 가치가 낮기 때문에 그 내용보다는 진실성이 우선시된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일단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그것은 고려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겉치레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가공되지 않은 ‘날것’에 대한 희구는 오가닉을 넘어 ‘로가닉(rawganic fever)’ 열풍을 낳는다. 이제 유기농 혹은 오가닉은 왠지 2% 부족한 듯한 느낌을 주고, 사람들은 그 나머지 2%를 찾아 보다 더 천연의 것, 처음부터 아름다운 것, 순수한 것을 찾아 나선다. 가공되거나 만들어진 것에 대한 염증은 날것 그대로의 모습과 목소리로 등장한 ‘임재범’에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한 이유이기도 하다. 꾸미지 않고도 어떻게 진정성을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Attention, Please!_ 주목경제가 뜬다
종편 방송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다매체 시대가 열리는 2012년 주목받게 될 키워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한 무한 경쟁 속에서 자극은 더욱 강렬해지고 그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주목경제 시대에는 이른바 ‘주목세대’의 등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타인의 시선과 주목을 즐기는 이들은 노천카페를 즐겨 찾고 하의실종 패션을 추종하며 SNS로는 부지런히 “나, 여기 있어”하며 자기의 위치를 알린다. 이들의 주목을 받아야 하는 브랜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Give'em personalities_ 인격을 만들어 주세요
디지털 소통의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면대면 인간관계에 오히려 서툰 모습을 보인다. 관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반영한 것이 바로 이 키워드다. 인격화된 제품과의 교감을 꿈꾸는 소비자들은 걱정인형을 책상 위에 놓아두고 아이폰의 시리와 대화를 나누며 허전함을 달랜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인간의 옷을 입히는 전략은 소비자들의 친근감을 가장 크게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단, 그것이 ‘조직의 가치’가 아니라 ‘소비자의 가치’를 담아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Over the generation_ 세대 공감 대한민국
소비에 있어서 세대 간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팬클럽에 30~40대가 모이고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10대 관객이 몰린다. 세시봉은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연령으로 나누던 기존의 고객집단 구분은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 동일한 세대 내에서도 각기 다른 특성의 소비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다양성을 초월하는 공통의 가치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Neo-minorism_ 마이너, 세상 밖으로
이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감지되고 있다. 흔히 비주류로 표현되는 마이너의 약진은 지난 10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제 “중진, 거물, 전통, 메이저, 빅”과 같은 형용사는 그것이 붙은 사람 혹은 제품에게 혹이 될 수도 있다. 품질과 실력, 그리고 진정성을 갖춘 신생 브랜드는 평등의 소통언어인 SNS와 인터넷을 타고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해나간다. 메이저의 거만함과 지루함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은 색다른 마이너를 찾아 나서기까지 한다. 2012년은 마이너의 약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lank of my life_ 스위치를 꺼라
도파민적인 삶에 지친 소비자들은 이제 세로토닌적인 삶을 원하고 이것이 반영된 키워드다. 즉, 소비자의 여백을 점령하는 기업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선의 북유럽스타일 가구가 인기를 끌고 일방적인 지식전달 강연보다 콘서트식 강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여백을 통한 차별화’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볼 일이다.
All by myself society_ 자생·자발·자족
이제 소비자들은 원하는 것이 있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기다리지 않고 즉각 스스로 해결한다. 각종 정보로 무장한 스마트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기업에 목소리 높여 요구하지 않는다. 해외 직구를 통해 국내에 없는 물건은 스스로 찾아서 들여오고 여차하면 직접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아이폰 AS가 영 시원치 않자 사람들은 과감히 ‘탈옥’을 시도하였고 애플은 결국 이들이 원하는 업그레이드 환경을 내놓았다. 신념을 표현하는 소비자의 ‘자발’은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당을 받고 선거운동을 하는 일명 ‘꾼’들이 점차 줄어들고 대신 자원봉사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선거를 통해 공직에 나서려는 사람들에게는 운동원을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보다 열성적인 자원봉사자를 불러 모을 수 있는 매력이 더 필수적인 덕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Let's ‘plan B’_ 차선, 최선이 되다
최근 스티브 잡스의 타계로 애플의 차기 CEO로 등장한 팀 쿡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그의 리더십을 관용과 화합의 ‘플랜 B 리더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세계적으로도 차선책인 플랜 B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시장에서도 관찰된다. 우선 대표적으로 주택 시장의 이슈가 된 ‘땅콩집’을 들 수 있다. 서울 아파트에만 목매지 않고 그 대안으로 각광받는 주택 형태다. 광고시장에서도 플랜 B가 대두된다.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인 하이네켄은 ‘데이트’라는 동영상 광고를 TV 채널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하이네켄의 플랜 B 전략은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데 더없이 안성맞춤이었다. 당신의 플랜 B는 무엇인가.
Lesson your risk_ 위기를 관리하라
위험사회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업의 책임 있는 문제해결 능력과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요구한다. 언제 블랙스완이 나타날지 모르는 환경에서는 무의미하고 형식적인 응원이 아니라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위로와 구체적인 코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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