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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가을, 뉴욕 주식 시장이 갑자기 곤두박질쳤다. 더불어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 준 은행들은 부동산 자산 가치의 하락으로 하나둘씩 무너졌다. 전국의 모든 은행 중에서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자동차·가구·옷 등을 생산하던 공장들도 생산 라인을 멈춰야 했다. 전체 국민의 네 명 중 한 명이 실업자가 돼 집세를 못 내거나 생필품조차 조달하지 못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최대 16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방황했으며, 집과 농장과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은 급기야 거리로 내몰렸다.
이렇게 온 나라가 절망과 불안, 패배와 두려움으로 덮여 있을 때 희망과 용기를 통해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과 낙관주의를 가지고 나타난 리더가 있었다. 바로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다.
루스벨트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라고 외치면서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 희망과 용기를 갖자고 강조했다. 그는 빛을 발하는 환한 웃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깃든 무거움과 불안함을 걷어냈다. 또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로 다른 사람들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영감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정치에 입문한 당시 루스벨트에게 참혹한 시련이 닥쳐왔다. 서른아홉이라는 전도유망한 나이에 갑자기 소아마비가 찾아온 것. 하지만 이 시련은 루스벨트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소아마비와 싸우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와 타인과 소통하며 세상의 약자를 보호한다는 사명을 가지게 된 것이다.
누더기 경제를 구원하다
루스벨트는 ‘뉴딜’이라는 새로운 정책으로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했고 그 결과 국민들을 변화시켰다. 국민들은 희망을 가지고 다시 움직였고 정부가 자신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막연한 공포로부터 벗어났다.
루스벨트는 세계를 변화로 이끌었다. 루스벨트는 초기 수많은 반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나치즘, 이태리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를 물리치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보호했다. 전후 평화를 위해선 유엔 창설을 기획하고, 세계 경제 안전을 위한 국제통화기금의 기초를 다졌다. 여성과 가난한 자, 유색인종,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했다.
:::프랭클린은 혼자서는 걸을 수 없었지만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나는 더 이상 울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 그만 인터뷰를 끝내야겠군요. 지금부터 나는 조깅을 해야 하거든요.”라는 식의 유머로 대화를 이끌었다. 엘리너는 “내가 볼 때 그분의 인생에서 소아마비의 정복만큼 큰 용기를 준 것은 없었습니다. 나는 한 번도 그분이 불평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회고했다.:::
특히 위기의 순간일수록 타인과의 소통을 활발히 한 루스벨트는 솔직함과 솔선수범을 더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의 설득력과 유머는 국민들에게 확신과 희망을 안겨주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한번은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몸이 불편해 국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더 힘들고 짜증스럽지 않느냐는 사적인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프랭클린은 몸이 불편한 것이 오히려 국정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면서 “당신들도 침대에 2년 동안 누워서 엄지발가락을 움직이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다른 일은 모두 쉽게 느껴질 겁니다.”라고 말했다.:::
루스벨트는 국민과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인 기자 회견을 할 때에도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랐다. 그는 미리 작성해 제출된 질문지에 따라 대답하는 방식을 ‘생기가 없는 죽은 종이’라며 거부하고, 기자들로부터 항상 당면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받았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12년 동안 무려 1000회에 달하는 기자 회견이 있었다.
또한 루스벨트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수십 차례의 라디오 연설을 단행했다. 이러한 루스벨트의 노력은 결국 국민들에게 신뢰감과 친밀함을 선사했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소통의 힘》은 시대가 지나도 불멸의 리더로 기억되고 있는 루스벨트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있다. [출처=지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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