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지데일리] IT 버블, 글로벌 경제위기, 유럽발 재정위기, 신종 인플루엔자 등 국제적 사태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처럼 거대한 경제, 사회 위기가 경제 이론이나 상황 분석만으로는 명쾌히 설명되지 않은 채 우리의 투자는 물론 인생까지도 뒤흔드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사진=투자, 음모를 읽어라ㅣ정철진 지음ㅣ해냄 펴냄 최근 금융산업, 정치역학, 기술 발전 등 여러 상황들이 고도화되면서 개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리스크와 함정이 증가하고 있다. ≪투자, 음모를 읽어라≫는 이러한 전반적인 경제 음모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통찰과 전략을 제시한다.

 

지은이 정철진은 막대한 금력과 권력을 바탕으로 경제와 사회를 움직이는 음모 세력을 ‘그놈들’이라고 지칭한다. 최근의 경제위기들은 이들의 조종으로 발생했으며, 나아가 이들의 배후 세력과 그 수법에 대해 통찰로써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세계의 돈줄을 조절하는 기축통화 달러와 패권국 미국의 몰락을 음모론 투자 통찰의 핵심 키워드로 보고 있다. 전 세계가 정치적, 경제적 과도기를 맞이하게 되는 2012년께 인플레이션의 대규모 확대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로 인한 울트라 버블과 슈퍼 공황의 발생 위험이 잠재돼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비단 ‘음모론’이란 특수한 주제와 연결하지 않더라도 커지는 위기 가능성 속에 보다 냉철하고 신중한 투자를 위해서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그놈들’은 환전꾼의 후예답게 지금도 환전을 가장 좋아한다. 달러라는 기축통화로 외환시장에서 벌이는 현대판 환전 속임수다. 얼핏 주식시장이 대단한 것 같지만 주식은 채권시장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 그런데 이 채권시장보다 규모ㆍ거래ㆍ손익 면에서, 그리고 영향력 면에서 월등한 힘이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외환시장이다. 무엇보다 환을 건드리면 자동적으로 채권, 주식이 따라 움직이게 된다.

 

특히 1990년대는 ‘그놈들’이 현란한 환전 테크닉을 보여준 시기였다. 1992년에는 영국 파운드화를 굴복시켰고, 1994~1995년에는 중남미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에서 해당국 통화에 투기적 매도를 감행해 가치를 급락시켰다. 그리고 1997년에는 태국 바트화, 대한민국 원화가 당했다.

이렇게 환전꾼이라는 ‘그놈들’의 태생을 말하는 것은, 세계 단일 정부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일 통화 체제가 필요한데 이때 그들이 환전 테크닉을 구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 책에선 흔히 글로벌 엘리트, 국제 유태 자본, 세계 투기 자본 등으로 대표되는 ‘그놈들’의 실체와 궁극적인 목표를 설명한다. 또 경제 음모에 대한 통찰 연습을 위한 오각 분석 시스템을 소개한다. 세계 단일정부, 단일경제의 시그널을 읽을 수 있는 ‘단일화’, 기축통화의 흥망을 살펴보는 ‘달러’,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타이밍을 알아보는 ‘주기’, 새로운 돈벌이 수단을 파악하는 ‘자원과 신기술’, 기독교의 진정성을 탐색하는 ‘종교’가 그것이다.

 

:::음모론적 관점에서는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길들이기’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당 국가(새로운 제국)의 시스템을 완전히 ‘그놈들’ 취향으로 바꾸어야 하며, 자신들의 부하를 심어둬야 한다. 하지만 그리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따라서 온 국민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을 때보다는 꽤 부산스럽고, 정신없고, 흥분되는 상황이거나 공포에 벌벌 떠는 시기에 실행해야 한다. 중국이 경제적ㆍ정치적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을 때보다 조바심을 내고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가 좋은 타이밍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어떤 상황일까?

나는 지체 없이 ‘울트라 버블’과 ‘슈퍼 공황’을 꼽는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펼쳐졌던 일명 ‘슈퍼 버블’을 뛰어넘는 더 엄청난 ‘울트라 버블’을 만들어야 하고, 세상이 그 정점에서 헤맬 때 버블을 터뜨려야 한다. 바로 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슈퍼 공황’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존 패권국인 미국이 치명적인 병으로 자리에 몸져 누워야 하고, 전 세계인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 바로 이때 ‘그놈들’은 새로운 숙주로 재빠르게 옮겨 타고야 말 것이다.:::

 

음모론 투자 통찰의 핵심 키워드인 기축통화 달러와 패권국 미국의 몰락을 전망하고, 그 과도기에 생성되는 울트라 버블의 영향을 상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경제 음모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편 울트라 버블과 슈퍼 공황의 가능성 속에 생존을 위한 테마 투자법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강조하는 것은 음모론 그 이상이다. 투자의 요체가 ‘통찰’과 ‘예측’이라면 음모 역시 그러한 판단의 한 부분으로 삼아보라고 조언한다. 지은이는 “이미 여러 차례의 위기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통찰의 각을 세움으로써 이에 대한 대응력과 생존력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