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여러 기업에서 ‘글로벌 일류’라는 꼬리표가 사라졌다.


사진_세계 명문기업들의 흥망성쇠ㅣ래리 슈웨이카트, 린 피어슨 도티 지음ㅣ장세현 옮김ㅣ타임비즈 펴냄.jpg ‘세계 최고 가전왕국’으로 군림했던 소니는 어느 순간 삼성전자에 자리를 내줬고, 미래 100년도 끄떡없을 것 같았던 도요타는 과거 100년의 역사를 등에 업고 추락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으로 승승장구하던 GM도 2009년 그 신화의 막을 내렸다.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사라진 지 불과 10년. 그 사이 구글, 애플이 스타기업으로 떠올라 세상을 뒤집어놓고 있다.


100년 장수 기업이 한순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침몰하는가 하면 새로운 기업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강자로 떠올랐다. 흥망이 교차하는 기업 역사에 서 있는 이 순간, 우리 기업가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기업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대격변의 시기,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세계 명문기업들의 흥망성쇠≫는 지난 400여 년간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현대 비즈니스를 탄생시킨 기업가들의 궤적을 따라간다. 무일푼의 이민자부터 하버드 MBA까지 온갖 배경에서 출몰한 기업가, 그리고 제조업에서 금융산업, 유통업, 오늘날 정보혁명의 주역이 된 신흥기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가 현재에게 조언한다

 

책은 우선 대공황 시기에 줄줄이 파산을 면치 못한 기업가들과 대공황이라는 직격탄을 맞고도 성공리에 장편 만화를 무대에 올린 월트 디즈니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활약했던 존 D. 록펠러, 앤드루 카네기, 코넬리우스 밴더빌트 등은 어떻게 미국 부의 초석을 다졌는지,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모든 기업, 게다가 전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준 헨리 릴런드의 ‘캐딜락’은 어떤 역경을 딛고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책은 특히 우리가 익히 알지 못했던 수많은 기업들의 태동기를 다룬다.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성찬식용 포도주스를 만든 웰치 목사, 구빈원의 식량 확보를 위해 시리얼을 개발한 켈로그, 직물공장의 소년 노동자로 고단한 생계전선에 뛰어든 카네기, 시애틀의 조그만 신발가게에서 시작해 거대 기업을 일군 노드스트롬 등 뒷얘기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 기업들의 드라마틱한 모험담이 풍성하다. 최초의 고난과 장애물을 딛고 이들이 어떻게 기업을 창조해갔는지 이야기한다. 또 당대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어떤 제품,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는지 소개한다.


책은 지난 400여 년의 기업 역사를 훑으면서, 당대에 이슈가 되었던 사회적 사건과 동향들, 나아가 이에 걸맞게 새롭게 태동한 산업의 변화 과정을 내밀하게 추적한다.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산업, 보험, 그리고 유통업에 이르기까지, 미미하게 등장한 새로운 흐름에서 기회를 포착해 시장을 만들어간 기업들의 이야기는 기업이 어떻게 시대와 호흡하며 그 박동을 활용했는지 그 힌트를 보여준다.


이 책은 기업 활동과 경제사를 총망라해 비즈니스의 역사를 일군 각각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 다가올 100년,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하는 기업이나 그 밑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기업가들에게 혜안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확대되면서 모든 기업들이 전보다 훨씬 많은 위험과 경쟁에 노출돼 있는 지금,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