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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180개국에서 온 121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한국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다문화 가족에게 똑 같이 적용하지요. 획일성과 동일성을 최선으로 알던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는 다양성과 개방성이 국가 발전에 창의적인 에너지가 되는 시대입니다.”
≪다문화 코드≫는 그동안 다문화에 대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책은 다소 무겁게 비쳐질 수 있는 다문화라는 주제를 쉽고, 따뜻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 언론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다문화 가족의 현장과 문제점을 시대의 거울처럼 보여준다.
이제 한국은 단일민족의 사회가 아니라 다민족 사회로 진입하였다. 그럼에도 아직은 단일 혈통주의에 메여 있다. 지금 우리 앞의 다문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대응해나갈 때에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순탄하게 풀어내고, 또 성장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정부에서 다문화 관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은이 이성미는 우리나라의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혜안이 다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책을 통해 문제가 많은 국제결혼중개업 시스템을 양국 비영리단체에서 사이트에 DB를 구축해 운영하자고 제안한다. 이러한 제안은 그의 다문화 현장 경험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한 창의성의 결과다.
“이제는 다문화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다문화정책은 내국인과 다문화 가족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다문화 가족의 언어와 문화, 감수성을 개발하여 우리 사회 한 부분의 주류로 설 수 있게 해야 하고, 이러한 다양성이 국가번영을 이끌 수 있도록 정책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짝사랑으로 다문화의 깊이와 넓이를 더 크게 키워온 지은이는 또 하나의 다문화 가족인 북한이탈 주민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하고 따뜻한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다문화를 과연 걱정해야 할 것인지, 환영해야 할 것일지, 나아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대해 해답을 내놓는다.
지은이는 말한다. “다문화가 뭔지 알려주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마음을 모아 다문화 가족에게 ‘코리언 드림’을 실현시키고 싶었다”고.
지은이는 또 다문화 가족의 문화적 감수성이 최고의 상품이라고 주장한다. 국제결혼 현대사, 국제결혼 실태, 다문화 가족의 명암, 편익과 비용, 사회통합, 정부정책, 선진국의 다문화정책, 해외 동포들의 삶을 소개하고 단일민족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