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인 것인데도 감동을 주는 광고가 있다. 뜻을 이해하면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광고가 있다. 머리에 ‘생채기’를 남기는 광고가 있다.

사진_커팅 엣지 애드버타이징ㅣ짐 에이치슨 지음ㅣ이근형 옮김ㅣ교보문고 펴냄.jpg 사람들은 광고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광고에서 부추기는 대로 행동한다. 무심코 본 광고 때문에 쓸데없는 지출을 하고, 군대에 지원한다. 이역만리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잘나가던 현재를 포기한다. 최첨단의, 신랄한, 날카로운, 핵심을 찌르는 ‘최고 수준’의 광고. 이를 ‘커팅 엣지(Cutting Edge)’라고 부른다. 도대체 이런 광고를 만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커팅 엣지 애드버타이징>은 광고 입문서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커팅 엣지> 시리즈 중에서 특히 인쇄광고를 다루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쇄광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한 단계별 설명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광고가 어떻게 효력을 발휘하는지부터 브랜드 구축 방법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그리고 카피와 비주얼을 다듬는 방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지은이 짐 에이치슨은 이 책에서 모든 것을 닐 프렌치, 데이비드 애벗, 로이 그레이스와 같은 광고계 대가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한다. 지은이가 폭스바겐의 전설적인 광고 ‘레몬(Lemon)’이나 ‘작게 생각하세요(Think small)’에 대해 언급하면 로이 그레이스가 전설적인 광고인 빌 번바크와 직접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해주는 식이다. 대가들은 때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화 속에서 광고계 대가들은 실질적이면서도 때론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책은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사치 앤 사치, DDB, 애벗 매드 비커스, 알맙BBDO와 같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광고 에이전시들의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각 작품은 여러 대가들의 의견을 통해 파헤쳐지고, 이 과정에서 광고 에이전시들의 창조적인 비밀이 하나 둘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