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2년여 만에 글로벌 경제지도는 지난 수십 년간의 변화상을 압축한 것처럼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대변혁의 시기이니 만큼 불확실성도 크다. 특히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경제의 현주소와 미래전망을 놓고 진단이나 처방이 다르다는 평이 나온다.

 

사진_크리에이티노베이션ㅣ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ㅣ매일경제신문사 펴냄.jpg 한쪽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더블딥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더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국가부도 위기를 방지하려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정건전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외침도 들린다. 일각에선 디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다른 곳에서는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시아 경제는 잇따른 큰 충격으로 경제 리더십을 잃어버린 미국과 유럽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이제 위기 후 글로벌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지 아니면 더블딥 시나리오에 빠질지는 아시아 경제가 얼마만큼 커다란 힘(모멘텀)을 발휘할지에 달려있다. 아시아 경제 모멘텀이 커지면서 지난 500년간 서구 국가들이 좌지우지했던 경제패권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제11회 세계지식포럼의 핵심 콘텐츠를 모아놓은 <크리에이티노베이션>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주목받게 될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우선 불확실성속에 침잠돼 있는 글로벌 경제의 미래 전망을 담고 있다. 2010 세계지식포럼 인기세션으로 꼽혔던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와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간 ‘맞짱 토론’을 이슈별로 재구성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두 석학의 지식전쟁을 당시 현장의 감동을 전한다.

 

책은 이어 위기 후 뉴노멀시대에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창조적 혁신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시대 창조경영의 아이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창조적 혁신론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또 슈렉의 아버지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가 들려주는 3D의 미래에 대한 혜안도 소개된다.

 

세계 최초로 ‘브랜드 자산’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데이비드 아커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의 브랜드 전략에 관한 내용과 <넛지>를 쓴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의 ‘뉴넛지를 통한 성공 전략’을 주제로 한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SNS의 등장으로 사회 전체적으로 ‘커넥션’, 즉 소통의 다변화가 나타났다. SNS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소통채널을 만들어준다. 과거 같으면 퇴색될 관계도 지금은 SNS를 통해 탄탄하게 유지되며 지인들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결국 이는 더 큰 유대 관계로 이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커넥션이 강화되면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다.


 

출범 6년여 만에 전 세계 가입자 수 5억 명을 돌파,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자리매김한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휴스로부터 페이스북 성공신화도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대체 에너지원에 대해 다루면서, 풍력에너지가 언제쯤 화석에너지와 생산비용이 같아지는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할지 살펴본다. 또 당장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으로 정보통신(IT)기술을 활용, 에너지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스마트그리드 등 IT기반 녹색산업의 미래를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