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알렉스 스테픈이 설립한,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혁신을 연구하는 온라인 두뇌집단 ‘월드체인징’. 월드체인징에 참여하는 전 세계 저널리스트, 디자이너, 미래학자, 기술자 등은 물질·주거·도시·지역사회·비즈니스·정치·지구 등의 카테고리에 자신의 생각과 인터뷰 들을 자유롭게 기고한다.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21세기의 진정한 원주민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 ‘월드체인저’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우리가 살고 싶은 미래라는 거대한 그림을 그려낸다.

 

사진_월드 체인징ㅣ알렉스 스테픈 지음ㅣ김명남 외 옮김ㅣ바다출판사 펴냄.jpg 온라인 두뇌집단 ‘월드체인징’이 엮은 <월드 체인징>은 참여와 공유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미래, 책임있는 소비, 복지와 삶의 질, 생태와 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비즈니스, 새로운 소통의 구조와 미디어 등 전 지구적 과제들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2009년 국내에 선보인 이 책은 2011년을 맞아 그동안 ‘월드체인징’ 사이트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내용을 추가해 새로운 미래, 변화하는 세계에 발맞춰가는 지구 시민을 위한 안내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대안 네트워크,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이야기하지만, 강조하는 것은 단 하나로 모아진다. 바로 ‘변화’다.

 

이제 더 이상 무한 이윤만을 추구해선 최대의 이윤을 얻을 수 없으며, 변화의 바람은 공동체와 지속가능함을 향해 불고 있다. 책은 이러한 점에서 최대의 행복과 지속가능함을 꾀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최대의 이윤이 창출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단백질은 곤충이 책임진다

 

책은 축산업이 고비용에 위험하고 환경에도 좋지 않으므로 앞으로 인류의 단백질 공급은 곤충에게 맡겨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08년 태국에서 곤충 섭취와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고, 2013년 세계회의에서도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의 교수이자 FAO의 보좌관인 판 휘스 교수는 육류 섭취의 대안으로 곤충 섭취를 주장한다. 곤충은 단백질뿐 아니라 칼슘과 비타민, 미네랄이 육류보다 풍부하다. 또 가축을 사육할 때보다 메탄가스 배출량이 10배 줄고, 온실가스인 산화질소 배출량은 300배나 낮출 수 있다. 더불어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낮고, 구제역 같은 수인성 전염병도 거의 없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곤충을 먹는 것이 보편적이었고, 지금은 일종의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판 휘스 교수는 새우는 먹으면서 곤충을 먹지 않는 서양 사람들의 선입견만 극복하면 곤충은 충분히 낙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FAO의 현재 1순위 목표는 세계인의 곤충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

 

변화하는 에너지절약 패러다임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이제 가정 경제의 숙제만이 아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 일렉트릭과 같은 대기업 역시 각 가정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홈 파워코스트 모니터라는 제품을 통해 기록된 당일 에너지 소비량을 곧바로 ‘트윗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팔로어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철도청은 38개 지하 정거장 중 한 곳에 배터리를 설치해 지하철이 제동할 때 생성되는 에너지를 대형 배터리에 저장한 후 이 전기를 다시 철도 시스템에 공급하는 방침을 세웠다. 제동이 걸린 전동차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하는 전력을 얻는 이 시스템이 모든 정거장에 설치되면 지하철 전기 에너지 비용을 최대 40퍼센트까지 절감하고, 이를 전력사에 팔아 연간 수백만 달러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은 지속가능함과 공존 위에서 전례 없는 번영을 누리게 해줄 새로운 발전 모델을 혁신과 창의에서 찾는다. 혁신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21세기 지구시민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발맞춰가는 아이디어뿐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