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회적 기업?” 최근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기업가라는 용어가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_사회적 영웅의 탄생ㅣ박명준 지음ㅣ이매진 펴냄.jpg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나라마다 다른 방식으로 수용, 해석, 적용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를 기업가적 방식을 사용해 여러 사회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려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때, 특정한 사회적 기업가가 사회적 기업을 통해 시급히 해결하려고 하는 사회 문제의 종류와 성격은 다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08년 제정된 사회적 기업법의 인증을 받은 이른바 ‘한국형 사회적 기업’들은 이런 혁신성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을까. <사회적 영웅의 탄생>에서 독일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가들은 “사회적 기업가란 누구인가?”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는 어떻게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폭력의 문제, 비행 청소년의 문제는 모든 사회가 경험하는 보편적인 사회 문제다. 한트-인은 오늘날 발달된 교정 체계와 프로그램들이 실패한 영역에 사회적 비즈니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안을 구축할 수 있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 사람의 기업가로서, 어떻게 보면 자신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사회적인 과제에 관해 오히려 비전문가가 혁신적 대안을 창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확신하면서 이 일에 매진해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사회적 기업과 관련해 국가 주도 방식과 고용 중심의 협소한 정의는 서로 맞물려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한국에서는 정부 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사회적 기업을 관리하는 주체다. 그렇게 정부가 설정한 범위 안에서 진행되는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얼마나 지속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 사회적 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폭넓은 영역으로 확대해 정의돼야 하며, 나아가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공익적인 민간 기구를 통해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책은 사회적 기업의 의미와 과제를 되돌아보고, 사회적 기업을 수용하고 확산하는 한국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